김정은 경제계획 질타에 농업·건설 내각간부 잇단 자아비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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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질타하자 내각이 곧바로 책임을 인정하고 자아비판을 내놨다.
특히 현실성 없는 목표를 내세워 '관료주의와 허풍'이라는 비판을 받은 농업 부문과 평양 살림집 건설 계획을 낮춰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고 지적받은 건설 부문 내각 간부들은 자책과 함께 실적 달성을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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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질타하자 내각이 곧바로 책임을 인정하고 자아비판을 내놨다.
특히 현실성 없는 목표를 내세워 '관료주의와 허풍'이라는 비판을 받은 농업 부문과 평양 살림집 건설 계획을 낮춰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고 지적받은 건설 부문 내각 간부들은 자책과 함께 실적 달성을 맹세했다.
리재현 농업성 부상은 김 총비서의 보고에 대해 "각 부문의 작전 실태와 태도가 전면적으로 분석·평가되고 시정대책들이 명확히 밝혀진 강력적인 지침"이라며 "5개년 계획 수행의 첫해부터 관료주의와 허풍이라는 낡은 사업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농업 부문의 현 상태에 대한 보고를 심각한 자책 속에 받아안았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리 부상은 "농업 부문의 일꾼들은 사회주의경제건설의 주타격 전방인 농업 전선을 지켜섰다는 높은 자각을 안고 알곡 증산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농사작전을 예견성 있게 잘하여 당이 제시한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무조건 점령하겠다"며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고 쌀로써 우리 혁명을 보위하는 참된 애국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학 건설건재공업성 국장은 "이번 전원회의는 일꾼들 속에 내재하고 있던 소극성과 보신주의를 비롯한 사상적 병집들을 찾아내고 시정할 수 있게 한 중요한 계기"라며 "우리는 당 중앙이 수도시민들과 약속한 올해 1만 세대 살림집 건설목표를 무조건 달성함으로써 당대회의 권위를 견결히 보위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호 내각 부총리도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기고문에서 "올해 전투 목표를 당 제8차 대회의 사상과 정신에 입각하여 발전 지향성 있게 세우지 못한 근본 원인은 우리 경제지도 일꾼들이 보신주의·패배주의적 관점을 송두리째 뿌리 빼지 못하고 아직도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 포로가 되어 있는데 있다"고 자인했다.
양 부총리는 "이런 사상·정신상태로는 나라의 경제사업을 혁신적으로 개선해나갈 수 없으며 당과 인민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을 언제 가도 다할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금 뼈저리게 새겨 안았다"며 "전원회의 정신을 뼈에 새기고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한 사업에서 맡은 책무를 다하기 위해 배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반성했다.
구체적으로 김 총비서가 요구한 대로 단위별 계획을 단순히 취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각이 '경제 사령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모든 것과 결별하고 경제 전반에 대한 통일적인 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혁명적으로 해나가겠다"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과 기업체들의 생산물을 중앙집권적으로, 통일적으로 장악하고 생산소비적 연계를 맺어주는 사업을 박력 있게 내밀어 경제 전반이 원활하게, 활기차게 움직이도록 경제사업과 방법을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충걸 금속공업상과 마종선 화학공업상도 노동신문 기고에서 각 부문 사업 계획에 대한 자책과 함께 현장 실태와 과학적인 타산을 통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 실현을 위해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문은 이날 논설을 통해 "모든 일꾼들은 오늘의 하루하루를 통하여 자신들의 당성, 혁명성, 인민성이 검증되고 평가된다는 비상한 자각을 안고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8∼11일 이례적으로 당대회 한 달 만에 전원회의를 소집해 내각의 경제계획안을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도 임명 한 달 만에 교체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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