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계층에 더 매서운 '고용 한파'
[앵커]
코로나19 취업난 실태 연속보도 3번째 시간입니다.
원치 않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의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은 건데,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 한파는 취약층에 더 매서웠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넘게 면세점 직원으로 근무한 30대 여성 A 씨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A 씨 / 전 면세점 직원 : (손님이) 한 명도 안 오시는 날도 많았어요. 저희도 피부로 체감은 하고 있었죠. 장사가 너무 안되는구나. 한 달 전에 '매장이 철수한다'라는 통보를 받아서 급하게 저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나오게 됐죠.]
실업급여로 어머니와 함께 버티고 있는데 다시 일자리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A 씨 / 전 면세점 직원 : 제 나이에 어디 갈 수 있는 데가 없으니까 일반 회사도 들어가기 힘들고 면세는 이미 제가 봤을 때 들어가기 굉장히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장벽이 많이 없는 일을 찾다 보니까 보험 설계사 쪽으로….]
A 씨처럼 지난해 원치 않게 일자리를 잃은 '비자발적 실직자'는 220만 명.
과거 외환위기 이후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190만 명을 넘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임시직 근로자가 40%, 일용직 근로자가 23%였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지난해 실직한 응답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37%로, 정규직보다 9배 많았습니다.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와 취약계층에 집중된 겁니다.
[B 씨 / 임시직 노동자 : 장사들을 거의 안 하시니까 (아르바이트) 일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생활비) 빠듯했어요. 일단 전에 모은 돈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빨리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라도 찾아봐야 할 거 같아요.]
[김창선 / 새터민 : 코로나 때문에 취직하기 힘드니까 면접은 봐도 사람 뽑는 건 많지 않잖아요. 제한되어 있으니까. 진짜 힘들더라고요. 어떤 사람처럼 대한민국 온 거 후회한다고 도로 가겠다는 사람도 많아요. 솔직히. 너무 고달프니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진다 해도 취약계층의 일자리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사회 구조가 비대면·디지털 중심으로 바뀌면서 대면 서비스업 위주의 취약층 일자리는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김종진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알파벳 K처럼 상단의 10~20%는 일자리 회복이나 소득은 유지되거나 혹은 더 향상되는 반면, 중하위 계층은 K자형 하단처럼 소득도 더 상실하고 일자리도 계속 반복되는 단순 일, 임시 일용직으로 일어난다는 거죠.]
일자리 문제로 인한 양극화 격차를 줄이려면 고용보험 등 사회 안전망을 확대하고 직업 교육과 훈련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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