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져나오는 마스크"..환경미화원 위협하는 '코로나 쓰레기'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생활쓰레기도 늘었는데요.
이 쓰레기를 매일같이 치워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은 늘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가 어둠에 잠긴 새벽.
환경미화원들이 주택가 곳곳에 쌓인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차에 싣습니다.
"오라이!"
분리배출이 안 된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뒤섞여 있는 건 다반사,
"뼈하고 고기 같은 거네요."
날카롭거나 무거운 물건이 들어있을 땐 봉투가 터져버리기도 합니다.
"아이…."
누가 쓰고 버렸는지 모르는 마스크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기도 합니다.
주택가 앞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입니다.
봉투가 제대로 묶여있지 않아 이렇게 마스크나 다른 폐기물이 봉투 밖으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걸 일일이 쓸고 줍는 것도 환경미화원의 몫입니다.
[환경미화원 : 저희가 수거해야죠, 어쩌겠어요. (종량제 봉투) 묶음 선을 위반해서 더 과하게 넣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것도 제대로 지켜주셨으면….]
자가격리자들의 폐기물을 다루는 경우도 생깁니다.
격리 2주 동안 나온 쓰레기는 전용 봉투에 담아두면 구청 담당자가 가져가지만, 종종 봉투가 찢어져 있거나 거리에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도 적지 않아섭니다.
[김신규 / 양천구청 청소행정과 주무관 : 많진 않은데 (봉투가 찢어진 경우가) 한두 건씩 있어서 그럴 경우에는 따로 저희가 가진 봉투에 담거나 이중 포장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감염 위험에 늘 노출돼있는 셈이지만, 일할 땐 유니폼에 목장갑이 전부, 방역 장비를 따로 지급 받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쓰레기는 더욱 늘어 매일 같이 고된 노동에 시달립니다.
[환경미화원 : 요즘에 외출하지 않기 때문에 쓰레기양이 평소보다 두 배정도 늘었다고 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코로나19 폐기물은 일반 쓰레기와 더욱 철저히 분리돼 수거되도록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 모 씨 / 환경미화원 : 집에서 쓰는 가구라든지, 매트리스라든지 이런 것들을 수거하는데 자가격리자인지, 확진자가 쓴 물건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격리자가 (쓰레기를) 버리면 인터넷 배출 등 수거를 별도로 한다든지….]
이와 함께 절실히 호소하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은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쓰레기 봉투는 터지지 않게 잘 묶어서 버리는 기본을 지켜달라는 겁니다.
단순히 미화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코로나19 극복과 쓰레기 대란을 막는 데에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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