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불복종 시위 8일째.."야간 납치 중단하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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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13일에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시민 불복종 운동이 8일째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수도 레피도 등 다수 도시에서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로운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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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비판글 올린 7명 수배, 언론인 체포..언로 통제 본격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13일에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시민 불복종 운동이 8일째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수도 레피도 등 다수 도시에서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로운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이날은 미얀마 독립영웅이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부친인 고(故) 아웅산 장군의 생일이어서 양곤 시내 고인의 동상 앞 등지에서 시위대가 기념식을 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에 앞서 휴일(유니언 데이)인 전날에는 이번 쿠데타 이후 최다인 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시위에도 교사, 의료진, 항공 관제사 등 공무원들이 대거 거리로 나왔다.
군정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틀 연속 관영 매체 발표와 성명을 통해 공무원 업무 복귀와 시위 자제를 촉구한 것을 무색하게 한 것이다.
시위에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고,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참여자도 등장했다.
쿠데타에 반기를 드는 인사들에 대한 군정의 잇따른 체포나 체포 시도가 반발을 키우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사를 포함해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한 인사들이 영장도 없이 당국에 체포되거나 체포될 위기에 처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탄압이 야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12일(현지시간) 이번 쿠데타 이후 정치인, 시민운동가, 언론인, 승려, 학생 등 35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대부분은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남서부 파테인시에서도 쿠데타를 비판하는 보도를 한 현지 매체 기자가 지난 11일 군경에 끌려간 뒤 감감무소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가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사랑하는 가족이 어떤 혐의로, 어디로 끌려갔는지는 물론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이날 양곤 시위에서는 "야간 납치를 중단하라"는 글이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군정은 시민 불복종 운동과 거리 시위를 촉구한 이른바 '88세대' 활동가인 민 코 나잉 등 유명 인사 7명에 대해 SNS에 국가 안정을 위협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수배하고 본격 검거에 나섰다.
이는 SNS를 통한 언로를 본격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대변인 치 토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택 연금된 수치 고문이 건강한 상태라고 최근 소식을 전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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