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조용히 다녀왔어요"..아쉬움 가득한 이른 귀경길
[앵커]
설 이튿날인 오늘 역과 터미널에는 짧은 고향 방문을 마친 귀경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거리 두기 여파로 예년만큼 크게 붐비진 않았고, 홀로 귀경길에 오른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명절 때면 종일 사람들로 북적였던 서울역 역사.
하지만 올해는 매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도 열차를 기다리며 대기 장소를 가득 메운 사람들도 없습니다.
감염 확산을 우려해 설 연휴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크게 줄면서 대규모 귀경 행렬도 사라진 겁니다.
"열차 도착 시간마다 귀경객들이 몰리긴 했지만, 양손에 갖은 꾸러미를 든 사람들로 붐비던 예전의 설 연휴와 비교하면 확연히 한산해진 모습입니다."
특히 올해는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유지되면서 가족 단위보다 혼자 고향에 다녀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일가 친척들이 모이지도 못하고 인원 제한에 맞춘 짧은 만남으로 명절을 마무리하려니 아쉬움도 더 큽니다.
[박혜영 / 귀경객 : 이번에 갔는데 할머니 집에 있을 때도 금방 하루 만에 갔다 오고, 그래서 저도 일찍 다시 올라왔어요. 예전처럼 좀 다 같이 북적북적한 느낌으로 모이고 싶어요.]
[도하정 / 귀경객 : 원래는 외가도, 친가도 식구 수가 많아서 많이 모이는데 이번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때문에 못 모여서 그냥 가족들이랑 집에서 오붓하게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감염 확산 우려 탓에 귀성객이 붐비는 시기를 피해 부모님 얼굴이라도 잠깐 뵈려고 뒤늦게 고향을 찾는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귀성객 : 일단은 친척들이랑 못 만나는 것도 있고 가족만 살짝 보고 오려고 붐비는 시간대 피해서 기차를 예약하게 됐어요. 엄마 아빠 얼굴만 잠깐 보고 오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귀경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을 고속버스 터미널도 한적한 건 마찬가지.
명절마다 추가 배차했던 버스도 이번 설엔 운행하지 않았지만, 서울행 고속버스마저 빈자리가 적지 않습니다.
거리 두기 지침이 유지되는 가운데 어렵게 부모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더 애틋한 마음은 감출 수 없습니다.
[이소정 / 귀경객 : 5인 이하 집합금지 때문에 혼자 조용히 내려갔다 왔는데, 혼자 내려가도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조용하게 설 명절 보내고 왔습니다.]
코로나19 발생 뒤 맞이한 두 번째 설 연휴.
한데 모여 밥 한 끼 먹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던 이전의 일상이 더욱 그리워진 명절이었습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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