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행복한 주택, 재정 부족으로 더 못 지어

이용순 2021. 2. 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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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은 충청남도의 대표적인 저출산 극복 대책 중에 하나인데요.

하지만 신혼부부용 아파트 5천 가구를 짓기로 했다가, 재정 부족으로 천 가구로 축소됐고, 이마저도 건축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청남도가 발주한 이른바, 더 행복한 주택 공사장입니다.

오는 9월 입주자를 모집하는데, 입주 조건이 특별합니다.

입주 때까지 혼인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어야 하고, 기혼인 경우 결혼한 지 7년 이내여야 합니다.

[권혁문/충남개발공사 사장 : "아이를 2명 출산하는 것을 전제로, 방 3개, 화장실 2개 구조의 59㎡는 6백 가구 중 전체의 60%를 배정했습니다."]

최장 10년 거주에 최초 월세가 15만 원인데, 아기를 1명 낳으면 7만5천 원, 2명 낳으면 무상입니다.

파격적인 조건에 정책자문위원회가 충남의 가장 좋은 정책으로 꼽았지만, 올해분 건축비 450억 원 중 350억 원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긴급생계비로 천231억 원을 지출하는 바람에 재정 여유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정부의 건축비 부담 비중을 현재 19%에서 50% 이상으로 늘릴 것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윤영산/충청남도 건축도시과장 : "청년들과 신혼부부의 집값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국토부에 재정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입니다."]

더 행복한 주택은 천안과 당진, 홍성, 예산, 서천에도 총 4백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역시, 건축비 확보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대전시와 울산시도 도입을 검토할 만큼 최우수 주택 정책으로 꼽혀온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이 예산 부족이라는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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