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으로 해충 방제..미래 농업으로 주목

서승신 2021. 2. 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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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최근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농약을 쓰지 않는 무농약, 천적 농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비용 대비 효과와 성장 가능성이 커 미래 농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팔 이리응애가 농작물 양분을 빨아먹는 점박이 응애를 포식합니다.

지중해 이리응애는 작물에 상처를 입히는 총채벌레를 잡아먹습니다.

해충을 죽이는 이른바 천적들입니다.

근대를 재배하는 이 농민은 지난해 천적 곤충을 이용해 큰 손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밭을 전부 갈아엎을 정도로 차먼지 응애 피해가 컸는데, 천적인 나팔 이리응애를 투입해 대부분 잡았기 때문입니다.

[문정숙/근대 재배 농민 : "농약도 차먼지 응애는 못 잡는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결국은 천적 방법밖에 없다 이왕에 버릴 바에야 한번 실험을 해보자 해서 그렇게 해 봤어요."]

친환경 대파와 감자를 키우는 이 농민도 천적 곤충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유기농 자재를 아무리 살포해도 사라지지 않던 해충들이 거의 다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무농약에 대한 자신감으로 자체 표식까지 만들어 농산물을 팔고 있습니다.

[송점식/대파·감자 재배 농민 : "약을 줄 일이 없잖아요. 인건비도 절약되고 약해 같은 것도 안 입고 그런 차이가 엄청 큰 거죠."]

천적 농법은 유럽의 네덜란드가 시초로,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35종의 곤충을 천적으로 쓰는데 국내에서는 15종류만 이용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합니다.

천적은 농약처럼 해충의 내성을 키울 가능성이 낮아 지속 가능한 농법입니다.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 시장규모가 20조 원으로 예측되는 블루 오션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연구 개발과 자체 생산, 품질 관리, 인증 등이 필수적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시설과 중심 기관이 없습니다.

[최선우/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연구사 : "수입하는 과정이 일주일 정도 걸리다 보니까 천적의 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활용했을 때에는 활력이 좋고 보다 많은 밀도의 천적을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농업으로 주목받는 천적 농법, 아직은 생소한, 미개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선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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