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온라인매출 증가 품목이 있다!..비결은?
[앵커]
코로나 때문에 잃어버린 일상 가운데 해외 여행, 빼놓을 수 없죠.
우리가 못나가는 만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크게 줄었고, 자연히 면세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여러차례 전해드렸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화장품만은 면세점에서 유독 선방 중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늘었다는데, 그 배경을 취재했습니다.
박예원 기잡니다.
[리포트]
인적이 뜸한 서울 시내의 면세점, 그런데, 매장 한켠에 꼼꼼히 물건을 살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인, 찾는 상품은 화장품입니다.
[이종수/신세계면세점 화장품·향수 담당 : "중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면세점을 방문해주고 계시고요, 그 중에서도 스킨케어라든지 클렌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들이 한국을 찾는 건 한국 면세점 화장품 값이 중국보다 더 싸기 때문입니다.
[안지영/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 "국내 면세점 채널이 수입 명품 브랜드들에 대해서 원가 경쟁력이 높고, (중국) 현지의 소비자가격과 비교한다면, 40%에서 많게는 50%까지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관광객이 거의 끊긴 상황에서도 중국인, 특히 대량 구매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체 면세점 매출의 81%를 화장품이 차지한 이유입니다.
특히 비대면, 즉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소폭 늘기까지 했습니다.
문을 닫은 것과 다름없었던 공항 등 현장 판매까지 합치면 화장품 매출액은 19% 줄었지만, 전체 면세점 매출 감소 폭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로 선방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정부도 힘을 보태 사전등록한 외국인은 수량이나 액수에 제한 없이 상품을 사고, 출국 전이라도 물건을 여러 차례 나눠서 보낼 수 있게 규제를 풀었습니다.
[박시원/관세청 수출입물류과 : "자유롭게 출입국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최소한의 인원으로 자신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중국 큰 손들에게 업계 전체의 생존을 의지하는 셈이고, 할인 폭이 큰 만큼 이윤도 이전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영업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건 코로나19 시대 관광 산업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최창준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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