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판매실적 체크해 대출"..'신용 양극화' 대안되나?
[앵커]
매출이 일정치 않거나 금융거래 기록이 없는 소상공인들은 대출을 받고 싶어도 저금리의 개인신용대출은 쉽지 않았죠.
신용도, 그러니까 빚 갚을 능력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인데, 최근 새로운 신용도 평가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수천 가지 변수를 다각도로 평가한다는데요.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왁싱 전문점을 5년째 운영 중인 강정훈 씨, 매출이 절반 정도 줄어 당장 대출이 필요한데, 금리가 낮은 시중 은행 대출은 쉽지 않습니다.
[강정훈/왁싱숍 운영 : "(매출이) 일정치 않아서 그런 부분이 정확히 잡히지 않는 것 같고, 그렇다 보니까 이율도 높고 한도도 적은 편이긴 해요."]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보면 시중 은행이 연 3.5%, 저축은행은 16%대 수준입니다.
중간 금리 대출이 사실상 없는 겁니다.
소상공인의 상환능력을 평가할 근거가 부족해 생긴 현상이라는 게 금융회사들의 설명입니다.
박세린 씨도 이런 이유로 돈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박세린/온라인 생활용품점 운영 : "카드론 생각도 했는데, 조회 한 번 하면 전화가 계속오더라고요. 금리가 10% 대 9% 대 이렇고..."]
하지만 최근 연 4.9%의 이자로 3천만 원을 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박 씨가 입점한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가 매출액과 매출 성장세 같은 빅데이터로 상환능력을 평가해준 덕입니다.
[김태경/네이버파이낸셜 대출서비스 리더 : "고객들의 평가는 어떤지, 배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반품은 어느 정도 되는지 그런 부분들이 영향을 많이 미치도록 설계돼 있고요."]
이렇게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해 주거나 대출을 계획 중인 업체는 최소 5곳입니다.
[이순호/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기존에 사용하지 못했던 정보를 굉장히 많이 축적해놓은 것들이 금융영역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보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어떤 비즈니스들이 생겨나고 그런 측면에서 금융은 굉장히 앞으로 금융포용 측면에서는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각 지대였던 중금리 대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선 이런 소상공인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 신용분석 능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강승혁/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김현갑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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