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장 추진..쿠팡, 국내 아닌 미국 택한 이유는?

장훈경 기자 2021. 2. 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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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쿠팡의 기업 가치가 우리 돈 55조 원 이상으로 평가될 만큼 기대가 큰데, 쿠팡이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상장을 택한 이유를, 장훈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쿠팡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어제(12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증시 대신 미국의 첨단 기업들이 상장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 선택은 뉴욕증권거래소였습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나스닥보다 상대적으로 상장 요건이 더 까다로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그간 시장의 재무적 불신을 지우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쿠팡은 상장신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이 13조 2천5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거의 2배 성장했고, 영업 적자는 지난해 5천800억 원으로 매년 빠르게 줄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뉴욕증시에 상장될 경우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국내에는 없는 차등의결권을 인정받게 됩니다.

김 의장만 보유하는 클래스B 보통주는 한 주당 29표의 의결권이 있기 때문에 지분 2%만 보유해도 58%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1천억 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 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라며 쿠팡의 기업 가치가 우리 돈 55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수조 원의 적자가 누적돼왔고, 과로 같은 노동 문제 등 상장 이후에도 여러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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