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안 보여요"..춘제 연휴 폭죽도 한몫

<앵커>

중국은 우리보다 상황이 조금 더 심합니다. 미세먼지로 앞이 잘 안 보이면서 일부 고속도로는 봉쇄할 정도였는데요, 중국 당국은 춘제를 맞아 곳곳에서 터뜨린 폭죽을 공기 오염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인 천단공원입니다.

이른 시간부터 관광객들이 줄을 섰습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춘제에 1억 명이 고향을 찾지 못했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가거나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세먼지입니다.

천단공원 근처입니다.

공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베이징 공기는 뿌옇기만 합니다.

중국 도시 세 곳이 공기 질 지수 AQI가 가장 심각한 단계를 나타냈고, 베이징도 공기 질 지수가 270을 기록해 심각 단계를 보였습니다.

안개까지 겹치면서 일부 고속도로가 봉쇄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기상청은 적은 강수량과 대기 정체 현상을 주원인으로 꼽았지만, 춘제 연휴기간 중국 전역에서 액운을 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린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춘제를 이틀 앞둔 지난 10일부터 초미세먼지와 함께 폭죽이 터질 때 나오는 칼륨, 마그네슘 등의 농도가 현격히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베이징 당국은 폭죽을 터뜨리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베이징시 위험물질관리 담당 : 춘제 기간 심각한 공기 오염 단계인 황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폭죽 담당 부처는 시민에게 환경 보호 방침을 따르도록 요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밤과 11일 일부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유 요, 영상편집 : 정용화, CG : 박천웅)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