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공습 80년 만에 미·일 관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2021년 바이든 "일본은 핵심 동맹.. 함께 中에 맞서야"
다만 이와 별개로 미·일 관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게 국제사회의 평가다.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동맹과의 관계 회복’, 그리고 ‘중국 포위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나섬에 따라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핵심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941년 루스벨트 “일본은 침략자… 진주만 되갚을 것”
1941년 12월7일 일본은 해군 항공모함을 거의 총동원하다시피 해 하와이 쪽으로 보냈다. 미국 시간으로 일요일이던 그날 아침 항모에서 일제히 출격한 일본 전투기들이 하와이 진주만 미 해군기지를 공습했다. 여러 척의 군함이 폭격을 맞고 수많은 수병이 목숨을 잃었다. 일부 군함은 그대로 침몰하기도 했다.
그 뒤로는 미국의 일방적 우세였다. 미국은 독일이 먼저 항복하고 난 뒤인 1945년 7월 독일 베를린 인근 포츠담에서 영국, 소련(현 러시아)과 3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일본을 향해 ‘무조건 항복’을 권유했으나 일본은 거부했다.
이처럼 2차대전 때 적대국이었던 미·일 관계는 바이든 새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밀월’이란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취임 후 아시아 국가 정상과의 첫 통화였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보다 1주일 빨랐다. 이를 두고 “바이든 정부가 일본을 아시아에서 가장 비중 있는 동맹이자 우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미·일 정상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센카쿠 열도가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함께 지켜줄 것”이라고 확실히 약속했다. 중국과 맞서는 일본 입장에선 ‘천군만마’와 같은 든든함을 느낄 법한 대목이다. 여기에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협의체 ‘쿼드(Quad)’도 여전히 건재하다. 진주만 공습 80년을 맞은 올해 미·일 관계를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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