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골라 날 잡은 결혼 예식장..문자로 '폐업 통보'
[앵커]
이번 단계 조정으로 결혼식 관련 지침도 좀 풀렸습니다만, 웨딩 업계의 피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못 버티고 문 닫는 결혼식장이 늘면서 업체 측 피해는 당연하고, 일생에 가장 중요한 결혼 계획이 틀어진 예비 부부들 피해도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며칠 전만 해도 서울의 한 결혼식장이 문을 닫게돼, 예비 부부 50쌍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이 소식은 최종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예식장의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이상 운영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서 예약을 했던 20대 예비신부가 받은 건 문자 한 통입니다.
[결혼식장 폐업 피해 예비신부 : 꿈인 줄 알았죠, 솔직하게 말하면. (예비신랑이) '이거 진짜야?' 물어보길래 : 저도 전화를 했더니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 거예요.]
업체 측은 계약금은 순서대로 환불하겠다고 했습니다.
인근 다른 웨딩홀로 계약을 보내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 원하는 날짜가 비어 있지 않으면 날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이곳에서만 예비부부 50여 쌍이 같은 통보를 받았습니다.
[결혼식장 폐업 피해 예비신부 : (결혼식에) 맞춰서 드레스 투어도 신청을 했고, 스튜디오 사진도 다음 달로 신청했기 때문에…원하는 날짜에 예식장이 구해지지 않으면 저희는 차질이 많이 빚어지죠.]
금전적 피해 보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 차질을 빚게 돼 더욱 속상하다고 말합니다.
[결혼식장 폐업 피해 예비신랑 : 가족분들한테는 말을 아예 못 했고, 괜히 또 어르신들 놀랄까봐 말도 못 하고… 신부는 당황스럽고 울죠, 매일.]
한국예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폐업한 예식장은 18곳입니다.
올 들어서만 4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예식업중앙회 관계자 : 서울 시내 예식장 평균 임대료가 1억에서 1억5천 정도 합니다. 재난지원금 10원도 못 받았습니다. 집합제한을 해도. 전년도 매출 기준 10억원 이상은 소상공인이 아니라고…]
웨딩업계는 방역수칙을 잘 따랐지만 다른 업종과 달리 지원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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