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서 주목되는 美 해군 유일 베트남계 제독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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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대선 때 공약한 대로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우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미 해군의 유일한 베트남계 제독의 앞날에 이목이 쏠린다.
13일 미 해군에 따르면 해상무기체계사령부(NAVSEA) 부사령관으로 재직 중인 후안 응우옌(62) 제독은 24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 해군에서 배출된 최초의 베트남계 제독이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계 미국인 사회에서 최초의 베트남계 미 해군 제독인 응우옌 NAVSEA 부사령관의 '앞날'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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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인종 우대' 바이든 시대에 발탁 가능성
13일 미 해군에 따르면 해상무기체계사령부(NAVSEA) 부사령관으로 재직 중인 후안 응우옌(62) 제독은 24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 해군에서 배출된 최초의 베트남계 제독이다. 그는 특히 1975년 자유 월남이 공산주의 월맹에 패망한 직후 베트남을 탈출한 이른바 ‘보트피플’ 출신 소년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신화의 주인공이다.
응우옌 제독은 1959년 당시 자유 월남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공산주의 월맹과 싸우는 월남 육군의 기갑 장교였다.
옛 월남 수도 사이공(현 호치민) 외곽에 살던 소년 응우옌의 가족한테 큰 불행이 닥친 건 월남에서 활동하던 공산주의 게릴라, 일명 ‘베트공’의 공세가 본격화한 1968년의 일이다. 게릴라 습격으로 응우옌의 아버지와 어머니부터 형제와 누이까지 일가족 7명이 그야말로 ‘몰살’을 당했다. 9살 어린이였던 응우옌 본인도 팔 등에 총상을 입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구조됐다.
이후 응우옌은 자유 월남의 공군 대령이던 작은아버지에 의해 길러졌다. 미국이 자유 월남에서 손을 뗀 뒤인 1975년 마침내 월남에 최후의 순간이 왔다. 공산주의 월맹군이 자유 월남 수도 사이공을 함락한 직후 당시 16살 청소년이던 응우옌과 그의 작은아버지 가족은 필사적으로 월남을 탈출, 흔히 ‘보트피플’로 불린 난민 신세가 됐다.
이후 함정 정비 등 군수 분야의 전문 기술자로 활약해 온 그는 미군에서 최고 영예로 치는 공로훈장(Legion of Merit)과 동성훈장(Bronze Star Medal) 등을 수상하며 충성심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가 2019년 10월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며 처음 별을 달고 제독이 되었다. 현재 그가 재직 중인 NAVSEA는 미 해군이 쓰는 수상함, 잠수함 등 각종 함정과 거기에 장착할 함포 같은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곳이다.
진급 직후 응우옌 제독은 “해군에서 제독이 된다는 것은 크나큰 영예”라며 “미 해군 역사상 제독 계급장을 단 첫번째 베트남계 미국인이란 점에서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975년 처음 미국령 괌 땅을 밟았을 때를 떠올리며 “미국 같은 나라에 있게 되어 얼마나 운이 좋은가 스스로 생각했다”며 “미국이야말로 우리(난민) 모두에게 희망의 신호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달리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펴고 있다. 최초의 흑인 부통령(카멀라 해리스)과 흑인 국방장관(로이드 오스틴)이 탄생하는 등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계 미국인 사회에서 최초의 베트남계 미 해군 제독인 응우옌 NAVSEA 부사령관의 ‘앞날’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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