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동운영'에 모이는 야당 후보들, 단일화 새 국면?

조해람 기자 2021. 2. 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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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오세훈·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서울시 공동운영’에 뜻을 모으는 모양새다.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3일 MBN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며 “서울시를 공동 운영한다는 제안을 두고 협의해서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보면 한번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의 이런 제안은 안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힘을 합쳐서 새롭고 혁신적인 시정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공동 운영을 전제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야권 주자인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더 큰 상상력과 포용의 정신으로 더 넓은 플랫폼을 펼쳐야 한다. 안 예비후보뿐 아니라 금태섭 후보, 더 넓게는 조정훈 후보까지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일화 대상을 확장했다.

안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이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김 비대위장은 지난 12일 “초창기에는 3자 대결도 생각을 했지만 최근 보면 단일화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졌다”며 “야권 단일화라는 것은 숙명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범여권에서도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에게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후보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제안해달라”고 제안했다.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6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확정한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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