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의 생활주식] 코로나에 금값 된 '데이팅 앱'
최근 IPO 범블, 70% 급등하며 시가총액 9조원 넘어
글로벌 1위 매치그룹, 작년 133% 주가 상승
데이팅 앱 수익구조 매출 증가, 수익구조도 개선 중
지난 11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한 범블은 이틀 연속 급등했다. 지난 12일 장마감 가격은 75.46달러로 공모가 43달러 대비 7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무려 82억달러(약 9조원)에 이른다.
범블은 세계 1위 데이팅 앱 틴더를 공동창업했던 휘트니 울프 허드(31)가 만든 회사다. 여성 사용자만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이 범블의 특징이다. 울프 허드는 과거 틴더에서 성희롱 등 이슈를 제기하며 퇴사했고, 이후에 범블을 세웠다.
범블의 비즈니스 모델은 유료 회원에게 아이템 등을 주고 이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작년 9월 기준 매출액은 4억 1660만달러, 순손실 1억 1670만달러다. 가입자는 1억명을 넘었고, 유료 결제 사용자는 자회사인 바두까지 합쳐서 240만명 수준이다. 1위인 매치그룹(1090만명)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시장은 범블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최근 매치그룹에 매각된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하이퍼커넥트가 운영하는 동영상 채팅 앱 ‘아자르’와 ‘하쿠나라이브’는 매치그룹에 약 2조원에 매각됐다. 중동의 카카오톡이라 불리던 아자르는 국내 보다 해외에서 유명했다. 매각 금액이 조 단위에 달한 것은 아자르의 현재 가치와 성장성을 높게 본 것이다. 특히 데이팅 앱 시장이 단순 프로필을 보고 채팅하던 방식에서 동영상 등으로 흐름이 옮겨갈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Z세대는 SNS를 통해 영상을 올리고, 쌍방향 소통이 익숙하다. 이에 영상 데이팅 앱을 만든 하이퍼커넥트는 매치그룹에게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던 셈이다.
글로벌 데이팅 앱 시장은 2018년 67억달러(7조 4100억원)에서 2025년에는 99억달러(1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MZ세대라면 이들 회사에 직접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겠다.
중국의 모모는 데이팅앱 탄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탄탄의 매출액은 2017년 13억 5000만달러에서 2019년 24억 3000만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이번에 상장한 범블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 데이팅 앱 시장은 2018년 기준 2000억원 규모다. 수 백개의 앱이 난립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틴더, 탄탄을 포함해 글램, 아만다, 정오의 데이트, 너랑나랑, 커피앤베이글 등이다.
물론 좋지 않은 시선도 여전하다. 앱을 범죄자 등이 악용하기도 하고, 가벼운 만남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 없이 편하게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18년 아만다가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데이팅 앱의 장점으로 54%의 사람이 선택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소개팅을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주변 인맥을 통해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등도 장점으로 꼽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데이팅 앱 시장이 커진 것”이라며 “코로나로 온라인 앱 등의 결제가 늘어난만큼 데이팅 앱의 수익구조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 상장 본격화 쿠팡 "쿠팡맨에 주식 1000억원어치 나눠준다"
- “좋은 일은 되돌아오네요”…특별한 로또 당첨 후기
- 백만장자 주인한테 55억 원 상속받은 반려견 ‘루루’
- “앞으로 20년간 대운, 돈 걱정 없어”…장윤정 대박 사주
- 이지안 "'오빠' 이병헌 때문에 성형수술할 뻔"
- 양현종 선택한 텍사스, 박찬호·추신수 이어 한국 선수와 세 번째 인연
- 곽상도 “예술 지원 사업, 애초 계획대로라면 문준용 탈락”
- 직계가족, 사는 곳 달라도 5인 이상 모임 허용(종합)
- 전국서 기름값 제일 비싼 곳은 어디?
- [국회 말말말]김종인, 재보선 앞두고 대여 공세 “文 취임사는 가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