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원순 치켜세운 우상호, 피해자 절규 나 몰라라"

배민영 2021. 2. 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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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3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부디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달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우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하 직원 성희롱 의혹을 받고 숨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세계 혁신의 롤모델"이라고 추켜세우며 박 전 시장의 정책을 앞장서 계승하겠다고 밝히자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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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박원순,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
野 "지금이라도 후보직 즉각 사퇴·국민에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3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부디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달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우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하 직원 성희롱 의혹을 받고 숨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세계 혁신의 롤모델”이라고 추켜세우며 박 전 시장의 정책을 앞장서 계승하겠다고 밝히자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시장을 계승하겠다던 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의 자기 고백으로 인해 피해자는 눈물을 흘리며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설 명절을 보내야 했다”면서 “하지만 우 후보는 그 흔한 사과조차 없고, 되레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며 스스로의 각오를 다졌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만을 위해 피해자의 상처와 아픔은 생각지도 않은 말을 하고, 피해자의 절규는 나 몰라라 하며 귀를 닫는 것이 그토록 강조하는 ‘피해자 중심주의’인가”라고 질타했다.

황 부대변인은 “한술 더 떠 어제(12일)는 우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박 전 시장을 한껏 치켜세우며 2차 가해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라며 “‘여리고 착한 친구’라고 칭한 피해자를 개인적으로 안다고 하니, 피해자 앞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단체장들의 성비위로 인해 막대한 국민혈세로 치러진다면, ‘계승’ 운운할 것이 아니라 ‘반성’과 ‘사과’를 이야기하고, 환골탈태를 약속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진다 한들, 아무리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고 싶다 한들 피해자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함에도 우 후보는 이를 저버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며 올린 글. 우 후보 페이스북
황 부대변인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칭하고, 후보를 내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인 당헌·당규까지 뜯어고쳤던 민주당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대목”이라며 “지금이라도 우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 민주당 역시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야말로 선거에 임하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우 후보는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육필 편지가 언론에 공개되자 페이스북에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고 적었다. 또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라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도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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