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을 누빈 당나귀 가족..이렇게 탈출했다
설 연휴 셋째 날인 오늘(13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 당나귀 가족이 축사를 탈출해 거리를 활보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26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역 사거리 인근에서 당나귀들이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같은 시각 KBS에도 서울 강남 일대에서 당나귀들이 거리를 뛰어다닌다는 내용의 제보가 다수 접수됐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김해준)
제보 영상을 보면 당나귀들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 무리 지어 이동합니다.
행인들 옆을 아랑곳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차량이 통행 중인 차도를 무단횡단하는 아찔한 순간도 확인됩니다.
■4년 전에도 있었던 당나귀 돌발 출현
강남 한복판에 당나귀들이 출현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 3월에도 당나귀 세 마리가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나타나 화제가 됐었습니다. 오늘 출현한 바로 그 당나귀들입니다.
4년 전 당나귀 두 마리는 주인이 잡아 데려갔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20분가량 신사역 주변을 누비다 경찰에 잡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 당나귀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요?
■식당서 기르는 애완용 당나귀…. 어떻게 탈출했나?
또다시 축사를 탈출한 이 당나귀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식당에서 기르던 애완용 동물입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들 당나귀 모두 네 마리를 길렀는데, 오늘 단체로 탈출한 겁니다.
오후 1시 30분쯤 축사를 탈출했던 당나귀 중 세 마리는 약 40분 지나 경찰에 포획됐습니다. 나머지 한 마리는 주인인 심 모 씨가 주민들의 연락을 받고 직접 데려왔다고 합니다.
심 씨는 "오늘 오전에 당나귀 먹이를 챙겨주고 축사를 청소한 뒤 급하게 친척 집에 가느라 축사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 같다"라며 탈출 경로를 추정했습니다.
심 씨는 또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당나귀들과 한강 공원에 산책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그러지 못했다"라며 "당나귀들도 스트레스가 심해 탈출한 것 같다"라고 추측했습니다.
심 씨는 조만간 당나귀들을 기부할 동물원을 알아보겠다고도 했습니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 소동에서도 사람이 다치거나 기물이 파손되는 일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경범죄처벌법상 위험한 동물에 대한 관리 소홀로 심 씨에게 범칙금 5만 원을 통고 처분했다.
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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