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스킨십' 창구?..서울시장 후보들도 '클럽하우스' 가입

유승목 기자 2021. 2.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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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시장 후보들 사이에서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주요 후보들도 현재 클럽하우스 소통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최근 클럽하우스 계정을 개설했고 유튜브·팟캐스트 등으로 비대면 홍보를 해왔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클럽하우스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페이스북에 "클럽하우스는 딱 김진애 스타일"이라며 소통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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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기반 SNS '클럽하우스', 정치권에서도 언택트 소통 창구로 관심..박영선·금태섭 등 일찌감치 활용 시작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가 12일 정청래 의원과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시민들의 질문을 받는 채팅방을 열었다. /사진=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시장 후보들 사이에서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적극적인 현장 행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단 판단에서다.

클럽하우스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지난해 출시한 음성 기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앱(어플리케이션)이다. 기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처럼 텍스트나 영상 위주가 아닌 원하는 주제로 만들어진 대화방에서 기록이 남지 않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공매도와 비트코인 등을 주제로 토론하고 국내에서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 셀럽(유명인)들이 이용하면서 주목받았다. 초대를 받아야만 참여할 수 있다는 폐쇄성 때문에 초대권 중고거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그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청년창업 및 일자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에서도 각광받는 모양새다. 정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직업 등 관심사에 맞춰 대화할 수 있어 자신의 정책적 역량을 부각할 수 있고 음성으로만 대화해 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각계 유명인사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어 화제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정치권 빅 이벤트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이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 나선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클럽하우스 내 정치 관련 대화방에 모습을 드러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2일에도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클럽하우스 방송을 통해 소통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세번째 출마하니 서울이 보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 나선 금태섭 전 의원도 클럽하우스를 활용한다. 금 전 의원은 지난 9일 클럽하우스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방을 개설해 시민들과 실시간 소통을 진행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예비후보도 서로 존대나 격의 없이 대화한다는 콘셉트의 '반말방'을 개설해 500여명의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른 주요 후보들도 현재 클럽하우스 소통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시민들과 대면 접촉하는 등 기존 선거운동 방식이 아닌 이색 소통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최근 클럽하우스 계정을 개설했고 유튜브·팟캐스트 등으로 비대면 홍보를 해왔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클럽하우스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페이스북에 "클럽하우스는 딱 김진애 스타일"이라며 소통 계획을 밝혔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신중한 입장이다. 폐쇄성, 초대권 중고거래 등 논란의 소지가 있어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세훈 후보 측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시민 통합, 서울 통합을 얘기하면서 (클럽하우스 이용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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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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