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與 '당심잡기' vs 野 '단일화 급물살'

[앵커]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에도 쉴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오늘 당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길현 기자.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은 최근 부쩍 '당심 잡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박영선 예비후보는 오늘 오전 11시 남편 이원조 변호사와 함께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자택을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의장은 박 후보에게 "반드시 승리하리라 믿는다"며 "박 후보가 승리하는 것만이 당을 살리고 정권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일"이라고 격려했습니다.

박 후보와 문 전 의장은 인연이 깊은데요.

박 후보는 문 전 의장이 고교 단짝 친구의 오빠라며 개인적인 친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상호 후보는 오늘 오후 봉하마을에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우 후보는 방명록에 "늘 곁에 있겠습니다. 꿈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우 후보는 지난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하는 등 민주당의 '적자'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는데요.

권리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경선이 진행되는 만큼 당심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염두에 둔 설 행보로 읽힙니다.

[앵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 후보들은 토론회 준비에 한창이라고요.

[기자]

오늘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현장 행보보다는 페이스북 등을 통한 정책 구상 발표와 함께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토론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최근 서울시 7급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보에 애도를 표하며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가 부당 채용되는 일을 막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관악 난곡로의 한 교회가 운영하는 베이비박스를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 종편에 출연한 오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노선이 다르지 않다"며 안 후보와 최종단일화가 될 경우 서울시를 공동운영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야권은 설 연휴가 지나면 토론회로 이슈몰이를 한 뒤 단계식 단일화 작업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선호도 조사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가 뒤지는 결과가 여럿 나오면서 빨간불이 켜진 건데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이달 말로 앞당길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조기에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후보 1인과 단일화 작업을 벌이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계산이 엿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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