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서 '처칠 흉상' 치운 바이든.. 미·영관계 어디로?
WSJ "미·영 관계, 예전보다 덜 특수해질 것"
◆트럼프 갖다놓은 처칠 흉상, 바이든이 철거
13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의 새 주인으로 등극한 뒤 여러 변화가 생겨났다. 대통령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백악관 집무실의 여러 장식물들 가운데 처칠 흉상이 철거된 것도 그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처칠 대신 미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킹 목사의 흉상을 들여놓았다.
백악관의 처칠 흉상이 미·영 관계와 맞물려 눈길을 끌기 시작한 건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정부가 2000년대 초 미·영 우호의 상징으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처칠 흉상을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뒀는데, 후임자인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를 딴 곳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WSJ “미·영 관계, 예전보다 덜 특수해질 것”
처칠 흉상을 백악관 집무실 밖으로 내보낸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을 두고서 ‘미·영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듯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 12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영국의 우호관계가 (바이든 대통령 임기 첫 해인) 2021년부터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처칠이 2차대전 때부터 80년가량 지속돼 온 미·영 동맹을 상징하는 인물이란 점에서 영국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과거 영국은 미·영 관계가 틀어질 조짐을 보일 때마다 처칠을 소환하곤 했다. 트럼프 정부의 ‘일방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유럽 간에 긴장감이 감돌던 201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칠이 쓴 회고록 ‘제2차 세계대전’ 초판 축약본을 선물했다. 테리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도 처칠가 타자기로 친 ‘대서양 헌장’ 초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미국을 향해 ‘처칠을 기억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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