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쌍용차도 다시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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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올해 매우 '조용한' 설을 보내고 있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평택공장은 오는 16일에 평택공장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중단 기한이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산업은행은 납득할만한 자구책을 쌍용차가 마련하기 전까지는 지원 논의를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일한 카드는 (쌍용차가) 미국으로 떠난 HAAH를 불러 이번달 이내로 P플랜 투자에 대한 이행 확답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새 투자자를 찾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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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올해 매우 '조용한' 설을 보내고 있다. 평택공장의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서부터다. 연휴 이후 생산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유일한 카드인 P플랜(사전회생계획·Pre-packaged Plan) 실현 여부도 전망이 어둡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평택공장은 오는 16일에 평택공장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중단 기한이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회사가 부품 납품값을 지불할만큼 유동성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일 생산 중단 공시 이후 이달 8일에 공장 가동을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기한이 연장된 전례도 있다.
쌍용차 노조와 협력사들부터 여론전에 나섰다. 쌍용차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호소문에서 "정부와 금융기관의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쌍용차 상황은 정부의 지원과 부품을 공급하는 대기업 및 외국계 투자기업의 협조 없이 자력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쌍용차 노조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5일 "다시 생존의 기회가 온다면 소형 SUV시대를 연 티볼리처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차량개발로 보답할 것"이라며 "정부와 채권단은 쌍용자동차와 부품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 실질적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회사가 사업성이 있고 투자만 받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정부를 설득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는 것이다.
완성차업계가 친환경차에 올인하는 동안 쌍용차의 주력차인 디젤차, SUV 등은 경쟁력이 꾸준히 떨어져왔다.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지만 후발주자인 현대차 베뉴·코나, 기아 셀토스 등에 따라잡혔다.
노조에 대한 여론도 좋지 못하다. 노조의 전사적 희생이 좀 더 필요하다는 비판인 것.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 상황은 노조 때리기 같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회사 생존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기업이 있어야 노조가 있다. 노조도 이제 사회의 정당한, 대등한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임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2019년 9월부터 상여금, 성과금 등을 반납하고 서울서비스센터 등 자산 매각을 통해 회사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HAAH를 설득해내는 것이 마지막 방법이란 조언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일한 카드는 (쌍용차가) 미국으로 떠난 HAAH를 불러 이번달 이내로 P플랜 투자에 대한 이행 확답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새 투자자를 찾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제적인 법원 중심의 구조조정을 막는 방법은 결국 쌍용차에 달려있다"며 "단순히 회사가 어려우니 정부가 들어오라는 건 형평성 문제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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