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면 수업 재개 시동.. CDC "코로나 확산과 관련 없어"

허경주 2021. 2. 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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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았던 학교 문을 다시 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미 보건당국이 대면수업 재개를 권고한 것은 학교가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가장 먼저 문을 열어야 하는' 공공시설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CDC는 "학교 재개 전략은 과학과 증거에 기반하고 있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은 실질적인 지역사회 감염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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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등 5대 지침 발표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환영의 뜻
일부 교원 노조 설득 관건
학생들이 1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있는 프리덤아카데미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았던 학교 문을 다시 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대면 수업과 코로나19 확산이 큰 관련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시작하는 점을 두고 일부 교사들이 반발해온 만큼 이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안전한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며 초중고교 대면 수업 재개 관련 5대 전략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침에는 △학교 내 보편적이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 △6피트(1.8m) 거리두기 △손 씻기 △청소와 환기 시스템 개선 △확진자 추적 및 격리조치가 담겼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미 보건당국이 대면수업 재개를 권고한 것은 학교가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가장 먼저 문을 열어야 하는’ 공공시설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대면수업 중단이 1년 가까이 지속하며 교육격차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CDC는 “학교 재개 전략은 과학과 증거에 기반하고 있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하는 것은 실질적인 지역사회 감염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 사회라 하더라도 초등학교의 경우 방역 대책을 전제로 최소한의 대면 수업을 안전하게 재개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중ㆍ고교는 매주 직원과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감염률이 낮은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문을 열 수 있다는 게 CDC의 주장이다.

CDC는 전국의 학교를 감염률 기준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4가지 구역으로 나눠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감염률이 가장 높은 빨간색 구역의 경우 엄격한 방역 대책을 수립해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취임 후 100일 이내에 학교 문을 다시 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CDC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학교를 안전하게 재개하는 방법에 대한 가장 좋은 과학적 증거”라고 힘을 실었다. 또 “CDC 지침은 비용이 들고 이행이 어렵다”면서도 아이들과 가족, 교육자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비용은 아무 활동도 하지 않을 때 감당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교원 노조가 백신 우선접종과 안전 확보를 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맞서고 있어 이들과의 갈등 해소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 CDC는 이번에 교사와 학교 직원의 백신 접종을 학교 수업 재개의 필수 사항으로 못 박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간 뉴욕타임스는 “백신 접종 의무화 등을 명시하지 않은 학교 재개 가이드라인이 강성 교원 노조를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CDC 가이드라인은 일부 노조에 실망스러울 수 있다”며 “교원 단체들은 교실로 돌아가기에는 여전히 환경이 안전하지 않다고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P 역시 학교 재개가 너무 위험하다고 믿는 교사들과 노조, 학부모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가 학교 재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최대 교원노조인 전미교육협회(NEA) 베키 프링글 위원장은 “CDC가 과학에 따라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본다”면서도 “일부 교사들은 학교 복귀를 거부할 수 있고, 지역에 따라 사정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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