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맺은 '스플릿 계약'은?..이대호·황재균의 성공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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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둥지를 튼 양현종(33)이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이자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선보인 이대호(롯데)의 경우 2016년 스플릿 계약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둥지를 틀었다.
양현종 역시 비록 스플릿 계약이지만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빅리그 콜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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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둥지를 튼 양현종(33)이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형태다. 그러나 이대호(롯데), 황재균(KT)의 과거 사례가 있듯 경쟁에서 이긴다면 반전드라마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
양현종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구단과 계약하며 꿈에 그리던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조건은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스플릿 계약'이다.
메이저리그에 승격되면 130만달러를 보장 받고 인센티브 옵션 55만달러 포함 총 185만달러(약 20억원)를 수령할 수 있다.
다만 빅리그에 오르지 못하면 마이너리그 연봉을 감수해야 한다. 선발투수 보장과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은 물론 메이저리그 23인 로스터, 다소 여유가 있는 40인 로스터도 보장받지 못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미지수인 길을 택한 것. 그간 많은 선수들이 스플릿 계약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빅리거 꿈을 이루는데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양현종이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반전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미 스플릿 계약을 맺고도 빅리거로서 존재감을 발휘한 한국인 선수 사례가 존재한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이자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선보인 이대호(롯데)의 경우 2016년 스플릿 계약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64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정규시즌에서도 플래툰 1루수로 무려 104경기에 출전,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대타 끝내기 홈런 등 강렬한 임팩트도 몇 차례나 남겼다.
황재균(KT)도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뒤 '빅리거'가 됐다. 비록 전체 성적은 18경기 출전 타율 0.154 1홈런 5타점으로 미미했지만 시즌 중반 콜업 첫 경기에서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현종 역시 비록 스플릿 계약이지만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빅리그 콜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텍사스가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시도 중이고 선발 마운드 역시 빅리그에서 가장 빈약한 편이라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텍사스가 지난 2014년부터 양현종 영입에 관심을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양현종 측도 계약 후 "(텍사스는)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이라며 "양현종을 포스팅(2014년)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 온 팀이다. 그만큼 선수를 잘 파악하고 있기에 실력 발휘할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구단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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