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카뱅 출격 대기..공모주 '쩐의 전쟁' 올해 더 뜨겁다

조아름 2021. 2.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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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인 '대어급' 공모주가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기업공개(IPO) 시장이 연이어 '흥행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올해도 상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제도가 크게 바뀐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지난해 공모주 '홈런'을 경험한 투자자들로선 올해도 '베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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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공모주 줄줄이 상장 채비
LG에너지까지 "역대급 장 선다"
균등 배정 시행.. 시장 혼란 전망도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삼성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모습. 삼성증권 제공

'제2의 SK바이오팜을 찾아라'

올해도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인 '대어급' 공모주가 투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기업공개(IPO) 시장이 연이어 '흥행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올해도 상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시 데뷔를 앞둔 '선수'들의 이력도 화려하다.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제도가 크게 바뀐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증시 활황에 기대 역대급 '쩐의 전쟁'으로 기록될지도 모르는 올해 공모주 시장을 정리해봤다.


"기업공개 역사상 역대급 장 선다"... 선수들은 누구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당장 오는 3월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일반 청약은 내달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SK케미칼의 백신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이 기업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수탁개발 생산 계약을 맺는 등의 경쟁력을 발판 삼아 최근 약 5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케이뱅크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도 상반기 공모주 '투톱' 자리를 예약해뒀다. 두 기업은 이미 장외시장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지난 1월 가장 인기를 끈 비상장 주식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뱅크는 5개월 연속 조회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크래프톤이었다. 지난해 3월 40만원에 불과하던 크래프톤 주가는 1년 새 4배 이상 뛰며 현재 이 거래소에서 17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이 떨어져나와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하반기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전기차 업계 성장에 업계에선 역대 최대 규모 IPO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밖에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야놀자, 쏘카 등도 증시 입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 활황에 기업들이 IPO를 서두르면서 여느 때보다 큰 장이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모주 '홈런' 이번에도?... 균등배정 변수되나

지난해 공모주 '홈런'을 경험한 투자자들로선 올해도 '베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수익률도 높아 공모주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 있는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만큼 청약 성공의 방정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진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받았다면(비례배정 방식), 올해부턴 최소 기준의 증거금을 맡긴 투자자들이 주식을 똑같이 나눠 갖게 된다. 이른바 '균등 배분'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고액 자산가들이 수억원대 증거금을 내 공모주를 독식한다는 비판에 지난해 이 제도를 손봤다.

균등 방식은 공모주 물량 가운데 절반은 기존 방식으로 배정하되, 나머지 절반은 최소 청약 증거금을 납입한 청약자 모두에게 골고루 배정하는 식이다. 소액 투자자들로선 공모주 진입 장벽이 낮아진 셈이지만 계좌 수를 늘리기 위해 가족이나 친지 등의 계좌를 이용하는 이른바 '계좌 쪼개기'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증권사마다 배정된 공모물량과 청약자 수가 다른 탓에 어느 증권사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주식 수가 천차만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청약자 수가 청약물량을 넘어설 경우 1주 배정을 위해 무작위 추첨을 해야 하는 상황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문턱이 낮아져 소액 투자자도 재미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제도 시행 초기 혼란도 불가피한 만큼 청약 전 해당 증권사의 설명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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