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진출의 꿈은 현재진행형, 김준환 "포기는 없다, 아직 젊으니까"

민준구 2021. 2. 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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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엔 너무 젊어요.”

지난해 열린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KBL 출범 이래 최초의 고졸 전체 1순위 지명자가 탄생하는 등 많은 이슈를 낳았지만 빛이 있는 만큼 그림자도 있었다. 바로 프로 진출이 유력했던 유망주 김준환이 지명되지 않은 것이다.

김준환의 미지명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대학리그 최고의 득점 감각을 지니고 있었던 그였기에 외면받을 이유는 없었다. 김준환과 비교했을 때 떨어지는 기량을 보인 선수들이 대거 지명된 신인 드래프트. 눈에 보이는 기록조차 없는 선수들도 프로 유니폼을 입을 때 김준환은 그대로 현장을 떠나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기나긴 시간이 흐른 지금 김준환은 아직 어떤 곳에도 몸담지 않은 무적 신분이다.

그러나 포기란 없었다. 농구로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술로 세월을 보낸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철저한 개인 훈련을 통해 새 꿈을 품은 김준환이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설 연휴,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준환은 “꾸준히 운동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3x3 연습 경기도 한 번 해봤다. 아마 올해는 3x3 선수로 뛸 것 같다. 여러 팀이 관심을 주셔서 감사했다. 조만간 좋은 팀에 갈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접한 3x3 농구는 그동안 해왔던 농구와는 많은 것이 달랐다. 김준환은 “한 번의 연습 경기였을 뿐인데 끝나고 바로 쓰러졌다(웃음). 룰부터 전체적으로 많이 다르더라. 속도감, 그리고 힘도 강하더라”라며 “어떤 팀을 가더라도 내가 막내다. 하하. 그래도 좋은 분들이 많아 의지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준환은 전문 3x3 선수로 활동할 계획일까? 그렇지 않다. 지난해부터 B.리그(1, 2, 3부) 팀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잠시 소식이 끊겨 무산된 줄 알았던 일본 진출 가능성은 존재한다.

김준환은 “어제도 일본 쪽에서 연락이 왔다.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다. 1부 팀부터 3부 팀까지 관심을 주고 있다.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3x3에선 우선 1년만 뛸 생각이다. 이후에는 프로 진출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준환의 멘탈은 마블 시리즈의 비브라늄보다 더욱 단단하다.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 이후 모든 걸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농구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사자성어로 밝은 미래를 꿈꿨다.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후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인생의 쓴맛을 일찍 맛봤다고 해야 할까. 나랑 같은 무대에서 뛰었던 동기들이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보면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동시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다. 만약 일본 쪽에서 관심이 없었다면 1년 동안 3x3 선수로 활동한 후 다시 도전할 계획이었다. 지금도 고민 중이다.” 김준환의 말이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도 김준환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송도 출신 지인들은 물론 김현국 경희대 감독, 그리고 개인 훈련을 도왔던 박진열 트레이너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김준환을 아꼈다.

김준환은 “(박진열) 선생님이 옛날 일은 잊으라고 하시더라(웃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이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이다. 또 송도고 출신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여기에 (김현국)감독님까지 항상 조언해주신다. 포기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웃음 지었다.

평생을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에겐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김준환은 “부모님께는 죄송스러운 마음밖에 없다. 그래도 최근 들어 좋은 소식만 전해드리면서 어느 정도 안도하시는 것 같다.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다. 그래서 작게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3x3를 시작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될 김준환. 그는 마지막으로 “드래프트 미지명 이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만약 프로에 갔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이다. 너무 감사하고 또 고마운 분들이 많다. 어느 정도 위안 삼고 있는 부분이다. 이분들이 힘을 주는 만큼 나 역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포기는 없다. 아직 젊은 만큼 멈추지 않고 달려가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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