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신고가 행진..IT공룡들 '일등공신'
잭 도시, 비트코인 펀드 조성
페이팔·마이크로스트래티 등 비트코인 사업·투자 이어가
[파이낸셜뉴스] 50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 공룡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데다가 관련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가상자산 관련 시세제공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4만6203달러(약 5114만원)의 신고가로 처음 5000만원을 돌파한 뒤 9일(4만8003달러·약 5313만원), 11일(4만8463달러·약 5364만원), 12일(4만8745달러·약 5396만원)까지 추가로 세차례 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춘절의 영향으로 현금을 만드려는 중국 이용자들로 인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참전을 선언하면서 하방 지지선이 굳건히 구축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국경의 제한이 없으며, 사용자 간 직접 교환이 가능하다. 다양한 거래소를 통해 현지 통화로 교환할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테슬라는 조만간 자사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지원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Twitter) 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시(Jack Dorsey)는 래퍼 제이-Z(Jay-Z)와 함께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시장을 만들기 위한 2400만달러(약 2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펀드는 이 지역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화폐로 만들기 위해 조성한다.
잭 도시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제이Z와 난는 아프리카와 인도에 초점을 맞춘 '비트러스트(₿trust)'라는 펀드에 500 BTC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거래를 더욱 저렴하게 하기 위해 가상자산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상자산이 정부의 통제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최근 5년 간 거래된 비트코인 규모는 미국에 버금간다.
인도의 경우 정부가 자국 내 민간 가상자산의 유통을 금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공식 디지털화폐를 만들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잭 도시는 비트코인의 오랜 지지자다. 그가 만든 결제회사인 스퀘어(Square)는 2014년부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 들였다. 지난 해에만 5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트위터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직원 임금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주가는 올초 54달러(약 6만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후 지난 12일(현지시간) 약 72달러(약 8만원)까지 올랐다.
페이팔(PayPal)은 지난해 10월 이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에는 페이팔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행보는 페이팔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일(현지시간) 페이팔홀딩스(PayPal Holdings Inc)는 2020년 4·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이 61억2000만달러(약 6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4·4분기에 1600개의 신규 활성계정이 추가됐다. 페이팔은 "페이팔을 통해 가상자산을 매수한 이용자들이 기존 이용자보다 2배 이상 자주 로그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초 230달러(약 25만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페이팔은 지난 12일 298달러(약 3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도 지난 해 8월 이후 본격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8월과 10월 현금성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해 3개월여 만에 3년치 영업이익보다 많은 투자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1년 2월 8일 현재 총 31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 초 425달러(약 47만4000원)에서 시작해 지난 12일(현지시간) 1034달러(약 1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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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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