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전문가 "성급해..설 이후 상황 지켜봐야"

이상학 기자 2021. 2. 13. 13: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각각 완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방역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은 내비쳤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가 증가 추세임에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업제한 완화, 방역수칙 잘 지키면 괜찮아"
민족대명절 설 연휴 사흘째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2.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각각 완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방역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은 내비쳤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가 증가 추세임에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3일 통화에서 "지방은 괜찮지만, 지난 일주일간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수도권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내려가 사람들의 마음이 풀어져 확진자 수를 떨어뜨릴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제한 시간 연장 조치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정 교수는 "방역수칙만 지킨다고 하면 PC방 등 시설이 자정까지 운영해도 괜찮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정부 입장에서는 오늘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 발표가 예고돼 있어서 발표했을 텐데 조금 불안하다"며 "오늘은 이번 주 (설 연휴)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날 소지가 많다"며 "이번 설 연휴 때 방역수칙을 어마나 지켰는지에 따라 우려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무증상 감염이 많아졌다. 일부 연구에서는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가 조금만 들어와 무증상으로 전파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며 "이번 연휴 이후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단계 완화 조치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2.5단계로 올린 지 오래돼 실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원래 기준에 의하면 설 전에 (단계를) 내렸어도 되는데 설 연휴 기간 접촉이 늘어나 감염 확률이 높아져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 교수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더 연장해도 된다"면서도 "아직 날씨가 춥고, 지금까지 억눌려왔던 게 있어서 시간제한을 너무 많이 풀면 접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 오후 10시까지가 무난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62명을 기록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shakiro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