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전문가 "성급해..설 이후 상황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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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각각 완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방역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은 내비쳤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가 증가 추세임에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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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각각 완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방역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은 내비쳤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가 증가 추세임에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3일 통화에서 "지방은 괜찮지만, 지난 일주일간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수도권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내려가 사람들의 마음이 풀어져 확진자 수를 떨어뜨릴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제한 시간 연장 조치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정 교수는 "방역수칙만 지킨다고 하면 PC방 등 시설이 자정까지 운영해도 괜찮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정부 입장에서는 오늘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 발표가 예고돼 있어서 발표했을 텐데 조금 불안하다"며 "오늘은 이번 주 (설 연휴)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면 확진자 수가 늘어날 소지가 많다"며 "이번 설 연휴 때 방역수칙을 어마나 지켰는지에 따라 우려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무증상 감염이 많아졌다. 일부 연구에서는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가 조금만 들어와 무증상으로 전파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며 "이번 연휴 이후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단계 완화 조치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2.5단계로 올린 지 오래돼 실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원래 기준에 의하면 설 전에 (단계를) 내렸어도 되는데 설 연휴 기간 접촉이 늘어나 감염 확률이 높아져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 교수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더 연장해도 된다"면서도 "아직 날씨가 춥고, 지금까지 억눌려왔던 게 있어서 시간제한을 너무 많이 풀면 접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서 오후 10시까지가 무난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62명을 기록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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