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엔 마스크 안 쓰고 뵙길"..설에도 병상 지킨 의료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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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치료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확진자 치료에 전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설 연휴 직전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안성병원장)은 "코로나19 대응체계가 밤낮없이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는 긴 밤과 새벽에도 깨어있기 때문"이라며 "설 연휴에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환자들 옆을 지키는 의료진들이 그 '누군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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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상태 예측 힘든 무서운 질병..방역 수칙 지켜주시길"
(평택·안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치료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확진자 치료에 전념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3일 확진자 100여 명이 입원해 있는 평택시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원인 박애병원에서는 의료진 등 종사자 300여 명이 3교대로 돌아가며 24시간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윤주영 수간호사는 오전 6시 40분 출근해 야간 근무자로부터 환자를 인수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인수인계가 끝나면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중환자실로 들어가 약 3시간 동안 투약 상황, 식사 여부 등을 체크하고, 체위 변경, 드레싱 등 환자 상태를 일일이 살피는 게 그의 일이다.
박애병원에는 고령의 와상 환자, 중증 환자가 많은 탓에 중환자실에 한 번만 들어갔다가 나오면 온몸이 땀에 젖고 체력이 고갈되지만, 윤 간호사는 샤워 후 근무복을 갈아입고는 곧바로 병실 CCTV 모니터링 업무에 투입된다.
그는 무엇보다 코로나19가 환자의 상태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무서운 질병이라고 말했다.
입원 환자의 가족들이 전화로 환자의 상태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호전되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악화해 사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윤 간호사는 "환자 가족이 전화로 물어볼 때 '오늘은 많이 좋아지셨네요'라고 답해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말씀드리지 못할 때가 많아 죄송할 따름"이라며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 가족들이 유리 벽을 사이에 둔 채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은 그만 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50여 명의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도 의료진들이 평소와 같이 근무하며 설 연휴를 보냈다.
52병동 박진숙 간호사는 병실 CCTV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다가 방호복을 입고 병실로 들어가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갑자기 음압 병실로 입원한 환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치료나 의료진과의 대화를 거부하기도 하는데 박 간호사는 이런 환자들의 마음을 여는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심하게 경계하시는 환자분들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진심으로 다가가면 결국엔 마음의 문을 열더라"며 "신체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도 지켜주는 게 코로나 전담 병원 의료진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설 연휴에도 환자 곁을 지키느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박 간호사는 "설 연휴도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한데 가족들이 오히려 전담 치료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응원해 줘 힘이 된다"며 "내년 설엔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 51병동 박혜진 간호사도 "코로나 전담 병원 근무를 시작할 때 저도 의료인이기 전에 사람인 지라 두려움이 많았다"며 "그런데 가족들이 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을 인정해주면서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줘 지금까지 힘내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치료 전담 병원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넘는 동안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모두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지켜주길 당부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설 연휴 직전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안성병원장)은 "코로나19 대응체계가 밤낮없이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누군가'는 긴 밤과 새벽에도 깨어있기 때문"이라며 "설 연휴에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환자들 옆을 지키는 의료진들이 그 '누군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안정은 이렇듯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에 기반하고 있음을 기억한다"며 "부디 서로에 대한 감사와 존중의 마음으로 겨레의 명절을 맞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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