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동북아 보건협력체 협력"..北 끌어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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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의 구체적 발전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참여하면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포함한 보건·의료분야 협력으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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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의 구체적 발전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러시아와의 관련 협력이 북한의 협력체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는 12일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 진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을 구체적인 협력과제 가운데 하나로 적시했다.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구상이란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처음 제안한 것으로서 남북한과 중국·일본·몽골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들 나라가 코로나19 등 초국경적 보건안보 위기를 공동 대응하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이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포괄적 안보 전부를 책임지기 어렵다"며 "한 국가의 평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이 필요하며 다자적 안전보장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엔 유엔총회 연설 때 언급된 나라들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 어느 나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12월 열린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출범을 위한 첫 실무 화상회의엔 우리나라와 미국·중국·러시아·일본·몽골 등 6개국의 과장급 외교·보건당국자와 주한대사관 관계자,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거명한 국가들 외에 미국과 러시아가 추가된 반면, 북한은 빠진 것이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 때 북한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위한노력을 깅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참여하면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포함한 보건·의료분야 협력으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
북한은 작년 1월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걸어잠근 뒤론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서방국가들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일부 국제기구를 통해서만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와 방역용품을 일부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러시아 외교부의 이번 정 장관와 라브로프 장관 간 통화 관련 설명자료에선 우리 측 자료와 달리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관련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아 그에 대한 양국 간 '시각차'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북한을 (협력체에 참여토록) 견인하는 데 러시아의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북한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확보를 서두르려 할 텐데, 공급선으론 중국과 러시아가 가장 가까울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협력체가 구체화되지 않은 지금 단계에선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향후 협력체의 행동과 계획이 구체화되고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와야 북한도 (참여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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