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병원·헬스장 잇단 집단감염..거리두기 완화 괜찮을까

전준우 기자 2021. 2. 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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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병원이나 헬스장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로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맞추기로 했다.

앞으로 2주간 '문을 닫게 하는 방역'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으로의 전환이 서울시 코로나19 확산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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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일 중 단 하루만 두 자릿수..불안정한 100명대 지속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 전환..어떤 영향 미칠지 주목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2.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에서 병원이나 헬스장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로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맞추기로 했다.

앞으로 2주간 '문을 닫게 하는 방역'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으로의 전환이 서울시 코로나19 확산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2주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다. 유흥주점을 포함해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도 오후 9시까지에서 오후 10시까지 가능해졌다.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도 15일부터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하되, 직계가족은 제외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을 감안한 결정이지만,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한 안정 단계에 접어들지 않아 자칫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할까 우려가 크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6명으로 발생일 기준 지난달 7일부터 한 달 넘게 100명대가 유지되고 있다. 37일 중 단 하루(2월8일)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3차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연말에는 서울 지역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500명대를 오르내렸다. 지난달 7일부터 한 달 넘게 100명대 확산세를 유지하며 비교적 완화된 모습이지만, 37일 중 두 자릿수 진입은 지난 8일 단 하루 밖에 없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의료기관,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 연휴에 접촉이 증가할 경우 재확산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본관. 2021.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에서는 최근 순천향대병원을 비롯해 한양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병원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구로구·성북구 소재 체육시설에도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강북구 24시간 사우나 집단감염에 이어 강동구 사우나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용산구 다국적 외국인 지인모임, 건대 헌팅포차의 집단감염 여파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이 자칫 재확산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차 유행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며 "업종별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즉각,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만약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다시 상향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께서도 밀폐·밀집된 공간의 이용을 피해주시고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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