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 중국대사관 "BBC 방송 중단, 합법적이고 정당한 조치"

[서울=뉴시스] 류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의 자료사진. <사진출처: 주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2020.07.2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당국이 영국 BBC 방송을 중단한 것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이트에 올린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최근 영국 BBC는 중국과 연관된 보도를 하면서 중국의 ‘방송TV관리조례’, ‘외국위성TV채널관리법’ 등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또한 언론사가 지켜야 할 진실과 공정에 대한 요구사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BBC는 중국 국가 이익과 중국 민족의 단결을 훼손했고, 외국 매체의 중국 내 활동 요구사항에도 부합되지 않는 행위를 했다"면서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BBC의 중국내 방영을 금지했고, 새해 방송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BBC는 중국과 관련 보도를 하면서 '세기의 거짓말'을 조작해 냈다”면서 "이는 언론의 보도 윤리를 위반한 것이고 심각한 이중잣대이자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BBC의 관련 보도는 중국 인민의 큰 분노를 자아냈다"면서 "그들이 주창하는 언론 자유는 이미 서방 언론들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고 다른 국가를 훼방하는 구실이자 방패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전총국의 BBC에 대한 조치는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며 정당한 것”이라면서 “BBC가 냉전적 사고 방식을 버리고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 직속 방송 규제 기관인 광전총국은 지난 12일 BBC 월드뉴스의 중국 내 방영을 금지한다고 공고했다.

영국 방송 규제당국이 중국 관영 중앙(CC)TV의 영어 방송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의 방송 면허를 박탈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조치다. 중국 선전 매체로 인식되는 CGTN은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두고 유럽 사업을 운영해 왔다.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 도니믹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BBC를 중국 본토에서 금지하는 중국의 결정은 수용 불가능한 언론자유를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라브 장관은 또 "중국은 매체와 인터넷 자유에 대한 심각한 제한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평판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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