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中에 앤트그룹 제재 확인 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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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중국 인민은행 측에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앤트그룹의 제재 여부 확인을 재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으려면 외국법인인 대주주에 대한 형사처벌 및 제재여부 사실조회를 해야 하는데, 카카오페이 지분 43.7%를 갖고 있는 중국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금융당국의 사실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마이데이터 사업 일정에 따라 앤트그룹의 법적 제재 여부에 대한 자료를 중국 인민은행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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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민은행 측에 앤트그룹의 제재 여부에 대한 자료를 다시 요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과 과정을 밝힐 수는 없지만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은행, 카드, 핀테크 등 37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28개사가 예비허가를 거쳐 지난달 27일 본허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는 여전히 ‘심사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금융당국은 비바리퍼블리카와 민앤지 등 7개사의 예비허가 획득을 알리며 “카카오페이는 허가요건 중 일부에 대한 증빙자료 제출이 지연돼 심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으려면 외국법인인 대주주에 대한 형사처벌 및 제재여부 사실조회를 해야 하는데, 카카오페이 지분 43.7%를 갖고 있는 중국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금융당국의 사실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사다.
앤트그룹은 자회사 중 하나를 당국의 엄격한 관리를 받는 금융지주사로 만들고 모회사인 앤트그룹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IT업체’로 운영해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서밋’에서 중국의 금융규제를 격하게 비판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마윈과 앤트그룹은 중국 당국의 강한 제재를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마이데이터 사업 일정에 따라 앤트그룹의 법적 제재 여부에 대한 자료를 중국 인민은행에 요청했다.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이 자신들의 감독 범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요청을 거절한 걸로 알려졌다.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보류에 따라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금융권에선 “중국 대주주에 발목 잡혔다”, “마윈 탄압의 불똥을 맞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속도를 내던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불안이 감돌았다. “우리로선 할 수 있는 건 다 했기 때문에 양국 금융당국간 해결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만 언제가 될지 몰라 답답하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류가 달라졌다. ‘마윈이 항복했다’는 뉴스가 나온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사업개편안을 중국 금융 당국에 제출해 최근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월스트리스저널(WSJ)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인민은행이 앤트그룹을 감독 범위 내로 인정하고 금감원 측에 제재 여부를 확인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민은행에 자료를 재요청한 금융당국도 이번엔 제대로 된 회신을 바라고 있다. ‘문제없다’는 회신이 오면 적격성 검토와 심사 등을 거쳐 본허가까지 3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 실적발표가 있던 지난 9일 배현석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허가 문제는 금융 당국 간 소통 지연으로 아직 심사 중이다. 과정상 문제일 뿐 결격사유는 없다”며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하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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