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이유 있는 주가 '고공행진'.."코로나 끝나도 더 간다"

안하늘 2021. 2.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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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프렌즈의 '브라운'(왼쪽)과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각 사 제공

1.99배, 2.89배.

지난해 2월 10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딱 1년 간 네이버(18만3,500원->36만6,500원)와 카카오(16만9,000원->48만9,500원)의 주가 상승 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서비스가 부각되면서 국내 인터넷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누린 수혜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서 '언택트 수혜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생활상이 지속될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게다가 네이버와 카카오는 압도적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면서 올해도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커머스와 핀테크가 밀고, 웹툰이 당기고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21.8%, 5.2% 증가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1년 전보다 110.7% 상승한 8362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실적은 커머스와 핀테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네이버 쇼핑 거래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인터넷만화(웹툰) 기반의 콘텐츠 사업은 전년 대비 5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네이버의 만화 플랫폼 '웹툰'. 네이버 제공

올해 네이버는 검색·광고와 커머스 등 안정적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핀테크, 콘텐츠 사업이 확대되면서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해 라인망가를 인수하고, 본사도 미국으로 옮겼다. 이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9,000만명의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크게 키웠다. 또 현재 추진 중인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을 통해 일본 사업 성과도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네이버의 매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5%, 20% 증가한 6조5,400억원과 1조3,9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힘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4조1,5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121%) 증가한 4,560억원을 올렸다.

특히 카카오톡 채팅 상단 배너광고인 ‘비즈보드’(톡보드)를 비롯해 △톡채널 △알림톡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톡비즈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작년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전년 1조1,178억원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게임과 유료콘텐츠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 적용 사례. 카카오 제공

카카오도 올해 지난해와 같은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히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우량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성장도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카카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67% 늘어난 5조3,400억원과 7,500억원으로 예상한다.


"네이버, 카카오 주가 더 간다"

전문가들은 아직 네이버와 카카오가 고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본다. 특히 올해 이익 개선이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주가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점친다. 최근 6개월 내 국내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네이버의 목표 주가 평균치는 44만4,545원, 카카오는 50만9,391원이다. 각각 24%, 11%씩 상승 여력이 남은 셈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완화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도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서비스 확대, 가입자 증가, 실적 개선이라는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앞선 성과는 (코로나 효과와 별개로)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출시, 생태계 확장에 주로 기인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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