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미국 경찰의 '인종 다양성' 과잉 폭력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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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1일 표지로 하얀 피부색을 띤 채 경찰모와 곤봉을 들고 있는 경찰의 모습과 함께 대조적으로 검은 피부를 가진 민간인의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며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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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1일 표지로 하얀 피부색을 띤 채 경찰모와 곤봉을 들고 있는 경찰의 모습과 함께 대조적으로 검은 피부를 가진 민간인의 모습을 표지에 담았다.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며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간혹 과잉 폭력 문제를 겪는 미국 경찰의 구성도 인종과 성별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하지만 실제로 소수 민족과 여성 장교를 배치하는 것이 무력 사용과 위법 행위를 줄이는지는 알 수 없었다. 딘 녹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와 조나단 멈몰로 미국 프린스턴대 정책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인종이 다양한 도시로 꼽히는 미국 시카고의 경찰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인종 및 성별의 경찰관을 배치하는 것이 경찰의 대응 방식에 차이를 낳을 수 있다고 사이언스에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시카고 경찰 7000명의 공개 기록을 분석했다. 경찰관의 용의자 체포 기록, 교통 통제 및 민간인에 대한 무력 사용에 대한 기록을 시카고 지도에 표시했다. 여기에 290만 건의 경찰관 교대 기록과 160만 건의 사건 기록을 결합했다. 비슷한 장소에서 근무하나 인종이나 성별은 다른 경찰관을 비교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렬했다.
그 결과 흑인 경찰관이 같은 상황에서의 체포나 무력 사용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경찰관은 백인 경찰관과 비교했을 때 시민을 멈추게 하는 행위는 29%에 머물렀다. 체포는 21%, 무력 사용은 32%에 불과했다. 이러한 경향은 히스패닉계 경찰관에서도 나타났으나 흑인보다는 비율이 높았다. 여성 경찰관은 인종에 관계없이 남성에 비해 체포나 무력 사용이 적었다.
멈몰로 교수는 “다양성 정책의 영향을 평가하는 첫 단계는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이들이 같은 상황에서 실제로 다른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는지 보는 것”이라며 “확인된 패턴은 흑인 사회에서 치안이 일으키는 학대를 줄이기 위해 경찰의 인종 다양화를 지지하는 이들의 희망과 매우 일치한다”고 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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