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서 성소수자·여성 등 비하·혐오 발언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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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5일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성소수자·여성 등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표현을 쏟아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가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용역을 받아 수행한 '21대 총선 혐오표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각 정당과 후보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쓴 혐오 표현은 모두 92건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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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장애인·여성·노조 순 표현 많아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4월 15일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성소수자·여성 등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표현을 쏟아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의 모니터링 대상은 전체 47개 정당의 비례대표 정책 선거공보물, 지역구 후보 944명의 선거공보물, 지역구 후보 685명의 개별 온라인 홍보 활동, 각종 토론회와 방송연설, 홈페이지 등이다.
먼저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37건(40.22%) △기독자유통일당 22건(23.91%) △우리공화당 8건(8.70%) △더불어민주당 7건(7.61%) 등 순이었다.
반면 원내 정당 중 정의당과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에서는 혐오 표현을 쓴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내용별로는 성소수자에 관한 표현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애인(14건), 여성(13건), 노조(11건) 등의 순이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혐오 표현도 8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성적 지향에 대한 혐오표현의 구체적 사례로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후보들의 선거공보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들이 지목됐다. 구체적으로는 “동성애 문제 때문에 에이즈가 많이 나타나고 미래세대가 죽는 것은 나라의 재앙이다”(이동섭 당시 통합당 후보), “신랑이 입장을 하는데 여자가 들어온다. 저는 기절을 할 겁니다”(박지원 당시 민생당 후보, 현 국가정보원장) 등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또 황교안 당시 통합당 대표의 “키 작은 사람은 (비례정당 투표용지를)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는 발언을 비롯해 “국민을 저능아로 만드는 어용 여론조사” 등은 장애 혐오 표현으로 분류됐다.
여성 혐오 표현에는 대구 동구에 출마했던 이승천 민주당 후보의 “4비(비연애·비성관계·비결혼·비출산)운동 지양”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깡패 노조’, ‘특권 노조’와 ‘시골 지방자치단체’, ‘인천 촌구석’은 각각 노조 혐오 표현과 지역 비하 표현으로 지적됐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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