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대 살해로 얼룩진 설 연휴..비정한 부모들
[앵커]
코로나19 속에 맞은 설 연휴에 잇단 아동학대 살해 사건이 알려져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합니다.
전북 익산에선 20대 부모가 분유를 토한다는 이유로 생후 2주밖에 안 된 젖먹이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했습니다.
구미에서는 2살배기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아기에게 쉴 새 없이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아기는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아기는 생후 2주 된 갓난아기였습니다.
<전북소방관계자>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얼굴에 멍이 들었다. 그래서 심정지 상태다 이렇게 신고가 들어왔어요. 계속 심정지 상태였고, 저희가 CPR(심폐소생술) 하면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죠."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아기 아버지 24살 A씨와 엄마 22살 B씨를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분유를 토한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숨진 게 아니라고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앞서 숨진 아기의 한 살배기 누나를 때려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다시 아동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들은 취재진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현장음> "아기가 분유를 토해서 그것 때문에 때린 거 맞나요? (…) 한 말씀 해주세요. (…)"
구미에서 2살 된 딸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2살 C씨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현장음> "6개월 전 이사한 거 맞으세요? (…) 아이 두고 가신 거 맞으세요? (…) 아이한테 한 말씀 해주세요. (…)"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C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경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아이 죽음에 대한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봐서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재혼한 C씨는 여섯 달 전 아이를 집에 홀로 남겨 두고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씨는 아이를 두고 떠난 뒤 같은 마을에 살면서 양육수당까지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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