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은 답답해..가까운 '비대면 관광지'로 훌쩍 떠나보자
[경향신문]
2021년 설 연휴가 찾아왔지만 2.5단계(수도권)~2단계(수도권 외 지역)의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5인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 역시 연휴 중에도 엄격하게 적용된다. 그렇다면 이번 연휴에도 ‘집콕’만이 답일까. 1년이 넘도록 이어지는 코로나19에 지친 마음, 바람 쐬며 달랠 길은 없는 걸까.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안심 관광지’ 목록을 참고해, 짧은 여행을 계획하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은 이용자간 접촉 가능성이 낮고, 사방이 트여 있는 관광지를 각 지자체에서 선별한 뒤, 공사 측 전문가 10명이 최종 선정한 결과다. 앞으로 봄·여름·가을이 다가올 때마다 목록이 추가될 예정이다.
올겨울 선정된 ‘비대면 안심관광지’ 25곳 가운데 쉽게 찾아갈 만한 7곳을 추려, 한국관광공사 측의 소개 정보를 요약했다. 안심관광지 전체 목록과 각 관광지 정보는 비대면 안심관광지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 북한 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우이령길
북한산 둘레길 가운데 마지막으로 공개된 구간이 바로 우이령길이다. 지난 40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왔기 때문에 고느넉한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우이령길을 걸으려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탐방로 예약’을 해야한다. 인터넷 예약으로 400명까지 신청이 가능한데, 경쟁률(?)이 높지는 않다. 우이령길을 가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시스템 페이지를 들러보자.
■서울 :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아가는 ‘깊은 숲’…백사실 계곡
서울의 ‘뚜벅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숲이 백사실 계곡이다. 백사실 계곡은 도롱뇽,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이 살고 있는 청정한 곳이다. 계곡 뿐 아니라 오솔길을 걸으며 숲의 기운을 느낄 수도 있다. 북악산 둘레길은 지난해 ‘청운대-곡장 구간’이 추가로 개방됐는데, 곡장전망대의 경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충북 영동 : 산수화 절경이 눈 앞에…월류봉 둘레길
월류봉은 충북 영동 황간면에 자리한 봉우리다. 금강 상류와 만나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풍경을 선사한다. 월류봉이란 지명은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란 뜻으로 예로부터 선비들이 사랑했던 공간이라고 한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약 8.4㎞인 월류봉 둘레길을 두고 “월류봉의 수려한 경치에서 시작해 금강의 줄기인 석천을 따라 무릉도원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고 평했다.
■전남 장흥 : 동백꽃 아름다움에 흠뻑…천관산 동백생태숲
전라남도 장흥에는 한국 최대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천관산 자락의 동백숲이다. 수령 50~200년 가량의 동백나무 2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지만 대중에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기에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측의 소개를 보면 천관산 동백숲은 “가운데로 들어가면 다른 나무는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동백나무로만 빼곡하다”고 한다. 동백숲을 관통하는 탐방로 산책에는 약 2~3시간이 소요된다.
■대구 동구 : 불로동고분군
대구 동구에 위치한 불로동고분군 역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다. 신라 시대에 조성된 무덤이 2000여개가 모여 있는 곳으로, 고요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불로동고분군의 하이라이트는 저녁노을”이라고 소개했다. 해질 무렵, 고분군 너머 보이는 대구 도심의 전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경기 안산 : 겨울날의 눈부신 낙조 ‘구봉도’
경기 안산 대부도 북쪽엔 아홉개의 봉우리를 뜻하는 구봉도가 있다고 한다. 이곳 해안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대부도와 구봉도는 원래 별개의 섬이었지만 지금은 연결돼 있다.
구봉도 인근의 ‘대부 해솔길’은 겨울 바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해안길이다. 그중 1코스에 구봉도 낙조전망대가 포함돼 있다. 대부도 해안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해골길은 74㎞로 1코스는 11.3㎞(약 4시간 소요)에 이른다.
■경북 영양 : 죽파리 자작나무숲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앞서 소개했던 여행지들과 달리 접근성이 좋지 않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을 “경북 영양에서도 첩첩산중에 자리한 최고의 오지마을”로 소개한다. 죽파리 경로당 부근에서 차를 세우고 한참 걸어들어가야 자작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다가가기 쉬운 숲은 아니지만 “아름답고 신비한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으로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한국관광공사 소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수비면 일대는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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