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앞뒀지만 발길 끊긴 대학가 상권 암울..상가·원룸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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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주인은 텅 빈 가게를 바라보며 연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 원룸 주인은 "1년 전 이맘때쯤 월 35만원짜리 원룸을 모두 계약했지만, 올해는 계약을 2건밖에 못했다"면서 "방값을 10만원 빼준다고 해도 들어오려는 학생이 없다"고 말했다.
손님을 원룸 주인들에게 빼앗긴 대학가 공인중개사들은 구청에 '불법 중개'라며 민원을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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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살던 집을 팔아 가게 월세를 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충남대학교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주인은 텅 빈 가게를 바라보며 연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새 학기 개강을 3주가량 앞두고 북적거려야 할 대전 대학가 상권에 적막감만 흐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역 대부분 대학이 다음 학기에도 제한적 대면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 상인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궁동에서 만난 또 다른 음식점 주인은 "매출이 부진한 정도가 아니라 폭망한 상태"라며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전의 20%만 나와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음식점만 아니라 미용실, 헬스장, 노래방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폐업 직전"이라며 "1년 전만 해도 권리금 1억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음식점 주인이 최근 권리금 없이 가게를 내놓는 등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실제로 대학가 상권 곳곳에서 임대 현수막이 걸린 상가를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대학가 원룸촌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방이 없어서 학생들이 발을 굴러야 했지만, 올해는 원룸 주인들이 직접 '학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거리로 나선 주인들은 "직접 계약하면 부동산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며 방을 구하는 학생들을 붙잡고 있다.
한 원룸 주인은 "1년 전 이맘때쯤 월 35만원짜리 원룸을 모두 계약했지만, 올해는 계약을 2건밖에 못했다"면서 "방값을 10만원 빼준다고 해도 들어오려는 학생이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학생을 앞에 두고 방을 먼저 보여주겠다며 원룸 주인 간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손님을 원룸 주인들에게 빼앗긴 대학가 공인중개사들은 구청에 '불법 중개'라며 민원을 넣기도 한다.
상가와 원룸이 텅텅 비면서 지난해 초보다 가격을 수천만원 내린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대학 상권이 붕괴 직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상인들은 이미 무너지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면서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상권이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힘없이 말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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