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학조사시스템 ·미세먼지관리 등 개발, 큰 보람으로 느껴"

김희준 기자 2021. 2. 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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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6000억대 국토교통 R&D 예산 첫 확보..사회적 가치로 환원할 것"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 뉴스1

(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코로나19로 국민의 삶이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정부와 공기업이 체감도 높은 정책으로 이를 위로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국토교통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이런 사회적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10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국토교통진흥원)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만난 손봉수 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동안 쌓아둔 진흥원의 청사진을 풀어냈다.

◇"스마트시티 기술이 코로나19 억제에 기여…가슴 쓸었다"

2002년 12월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으로 출범한 국토교통진흥원은 건설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국토교통 R&D 사업에 대한 평가·관리가 핵심업무다. 국토교통 R&D사업에 대한 수요조사와 기획, 기술 예측 등도 국토진흥원의 몫이다. 매년 국토교통 R&D예산을 담당하며 국책사업인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손봉수 원장이 인터뷰 화두로 꺼낸 것은 코로나19다. 손 원장은 "1년 넘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켜보며 얼마나 가슴을 쓸었는지 모른다"며 "특히 코로나 역학조사지원 시스템에 진흥원이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코로나19 역학조사지원시스템은 진흥원이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모델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2주만에 긴급개발됐다. 당시 질병관리본부에 무상으로 제공된 해당 시스템은 기존 역학조사 및 분석시간을 24시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해 K-방역의 든든한 한 축이 됐다.

손 원장은 "현재는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사람의 개입 없이 확진자의 동선, 감염원, 감염병 확산 위험 지역에 대한 자동 분석을 지원하는 지능형 역학조사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해외 각국의 현지 환경에 맞게 솔루션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K-방역 모델 통합 패키지'도 개발해 수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 체감도 높은 삶의 질 향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진흥원은 라이다 스캐닝을 이용한 미세먼지 모니터링에 착안해 '스캐닝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손 원장은 "진흥원이 개발한 스캐닝 라이더는 레이저 빔을 대기에 발사해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산출하는 신기술"이라며 "이밖에 전력선 없이 배터리로 움직이는 무가선트램, 대형화물차의 자율주행 기술 모두 국민의 체감도 높은 삶의 질 향상을 염두에 둔 진흥원의 목표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진흥원의 목표도 따뜻한 R&D를 통한 사회적 가치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과 기업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진흥원 본연의 목적임을 항상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주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원장은 2018년 5월 취임 이후 진흥원의 역할을 지속해 사회공헌으로 확장해왔다. 취임 직후 진흥원이 개최한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선 국토교통분야 최초로 취업박람회인 국토교통 굿잡페어를 도입했다. 500명 청년의 참여와 200건의 상담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R&D 사업 선정과정에선 평가점수에 신규 청년고용 부문을 추가했다. 이는 해당사업을 통해 3명 이상의 청년고용을 확약하면 배점을 주는 제도다.

손 원장은 "지난해 7월 진흥원은 국토교통 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국토교통 기업지원허브'로 중소·벤처기업 지원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며 "기업 상담과 기업성장응답센터 원콜(One-Call)을 운영하며 올해엔 온라인 '국토교통 기업성장지원 플랫폼'을 개관해 코로나로 어려운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 뉴스1

◇"국토교통 R&D 목표는 결국 삶의 질 향상과 우리기업 지원"

손 원장의 실효성 높은 R&D 사업을 바탕으로 진흥원은 올해 최초로 6000억원이 넘는 R&D 예산을 확보했다. 그는 "해당 예산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국토교통 분야 탄소중립 로드맵 추진 등을 통해 체감도 높은 실용기술로 국민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했다.

손 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론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웃는 낯을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 생활안전 확보'와 '국토교통 산업의 발전 제고'를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959년 서울 출신인 손봉수 국토교통진흥원 원장은 연세대, 캐나다 맥매스터대를 거쳐 토론토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2년까지 서울시 산하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서 연구위원직을 수행했으며 2002년 연세대학교 도시공학 교수로 임용됐다.

한국 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서 대한교통학회 이사, 대한교통학회지 편집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연세대 공학원 부원장, 학생복지처장, 공과대학장 등을 지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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