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는 AI 바이러스, 남하하는 ASF'..강원도 방역 '초비상'

이종재 기자 2021. 2.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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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까지 북상한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점점 남하하는 등 가축전염병이 전방위 확산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도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철원 토교저수지와 갈말읍 일대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33마리와 수리부엉이 1마리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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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횡성‧철원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 발령
한달새 춘천서 ASF 감염 멧돼지 49마리 무더기 발견
강원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현황 지도(강원도 제공)© 뉴스1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 철원까지 북상한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점점 남하하는 등 가축전염병이 전방위 확산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도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철원 토교저수지와 갈말읍 일대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33마리와 수리부엉이 1마리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발생지역 방역대(10㎞) 내에는 가금사육농가 77곳이 88만8037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는 앞서 고병원성 확진사례가 나온 원주와 횡성을 비롯, 철원에도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AI 위험주의보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며, 해당 지역 내 가금 농장은 외부인 및 차량 농장 출입을 금하고, 매일 농장 안팎을 소독을 해야 한다.

다행히 도내 농장에서는 2017년 1월 이후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는 없지만 철원 농가와 인접한 지역에서 집단 폐사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나오는 등 바이러스가 점점 북상, 방역당국과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원 원주시가 조류인플루엔자 유입을 막기 위해 소독활동을 벌이는 모습. (원주시 제공)© 뉴스1

AI 바이러스가 북상하는 반면 ASF는 남하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 춘천 서면 덕두원리와 화천 간동면 방천리, 남면 어론리의 광역울타리 안에서 발견되거나 포획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등 5마리가 모두 ASF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 발견지점 방역대(10㎞)에는 6개 양돈농가가 5706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춘천에서는 올들어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 49마리가 무더기 발견되는 등 전염병에 감염된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이날 현재까지 영월에서도 ASF 감염 멧돼지 8마리가 나와 도내 최남단 발견지점으로 기록됐고, 고성(4마리), 양양(7마리)에서도 ASF 감염 멧돼지가 잇따라 나오는 등 바이러스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도방역당국 관계자는 “농장 AI발생 및 ASF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소규모 농가 뿐만 아니라 관련시설‧업체도 철저하게 방역을 해야한다”며 “바이러스 농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방역차단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도내 ASF 멧돼지 발견사례는 총 567건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화천이 357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춘천 64건, 인제 56건, 철원 35건, 영월 8건, 양양 7건, 고성 4건 등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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