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뉴욕 증시 간다.."쿠팡맨 등에 주식 1000억 나눠줄 것"
[경향신문]
국내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뉴욕 증시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할 계획이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뉴욕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쿠팡은 또 ‘쿠팡맨’ 등 직원들에게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에 제출한 서류에서 “회사 역사상 (미국 증시 상장이라는) 중요한 단계를 축하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로 일선 직원과 비관리직 직원에게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5년까지 5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쿠팡은 그간 미국 증시 상장 의지를 꾸준히 내비쳤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현 이사회 의장)는 설립 이듬해인 2011년 기자간담회에서 “나스닥에 직접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따라 쿠팡은 조만간 투자자들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하고, 공모가 윤곽이 정해진 뒤 주식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이르면 다음달 뉴욕 증시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IPO 당시 기업가치가 1680억달러(약 186조원)로 평가됐다. 쿠팡의 경우 500억달러(약 55조4000억원)를 넘는 평가가치가 기대된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쿠팡의 상장 가능성을 보도하며 기업가치가 300억달러(약 33조원) 정도로 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2010년 설립된 쿠팡은 국내 최대 규모의 e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으로 업계를 흔들었고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도 선보였다. 현재 서울 외에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쿠팡은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서 지난해 매출이 119억7000만달러(약 13조25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7조1000여억원보다 91% 늘어난 규모다.
쿠팡은 매년 적자를 보고 있지만 2018년을 정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되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져 신규 사업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지분 37%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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