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 시장 '휴대성 전쟁' 막 열렸다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주요 PC 업체들은 지난 해 코로나19로 원격근무·온라인 학습이 활성화되며 판매량 기준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이 휴대성보다는 가격에 치중한 보급형 노트북으로 대당 판매 이익은 크지 않았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며 가정을 벗어나 노트북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성을 기본으로 성능이나 배터리 지속 시간이 뛰어난 1kg 미만 슬림 노트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이후 LG전자가 독주해 왔던 국내 1kg 미만 슬림 노트북 시장에 한국레노버가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한 '요가 슬림 7i 카본'을 지난 해 출시한 데 이어 HP코리아도 1kg 미만 노트북인 프로북 635 에어로 G7을 올 초 국내 출시했다.
■ 이보(EVO) 인증으로 강화된 '2021년형 LG 그램 14'
LG 그램은 2014년 LG전자가 제품 무게 1kg 미만을 내세우며 시장에 투입한 슬림 노트북이다.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200만 대를 훌쩍 넘는다.
2021년형 그램 14는 무게 약 999g, 두께 16.8mm로 1kg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그러나 14인치 1920×1200 화소 디스플레이와 72Whr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작업 능률과 배터리 지속시간을 확보했다.
USB-C(썬더볼트4) 단자 이외에 HDMI 단자, UFS 카드 슬롯과 USB-A(USB 3.2 Gen 2) 단자 등 다양한 단자를 갖춰 별도 변환 어댑터 없이 필요한 주변 기기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2020년형 모델까지는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한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2021년형 모델은 모두 아테나 프로젝트 다음 버전인 '이보'(EVO) 인증을 획득했다. 가격은 8GB 메모리, 256GB SSD 탑재 모델 기준 136만원 내외.
■ 탄소섬유로 강도 높인 '요가 슬림 7i 카본'
한국레노버 요가 슬림 7i 카본은 국내 발표 당일 경쟁제품으로 'LG 그램 14'를 지목하고 제품 강도나 디스플레이 품질, 썬더볼트 연결성 등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제품 이름에도 포함된 탄소섬유(카본)다. 상판에 탄소섬유를 적용해 무게는 이전 제품에 비해 최대 47% 줄이고 강도는 25% 향상시켰다. 무게는 966g, 두께는 14.25mm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디스플레이는 13.3인치 QHD(2560×1600 화소)이며 화면 비율은 16:10으로 문서 작성 등 생산성 작업에 최적화되었다. 화면 색역은 sRGB 100%를 지원하며 HDR 재생 기술인 돌비 비전을 지원한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를 탑재했고 이보(EVO) 플랫폼 인증을 통과해 동영상 재생시 최대 15시간, 오피스 프로그램 실행시 최대 13시간 쓸 수 있다. 코어 i5-1135G7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256GB SSD 탑재 모델이 125만 9천원에 판매된다.
■ AMD 라이젠 탑재 '프로북 635 에어로 G7'
HP코리아가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프로북 635 에어로 G7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겨냥한 업무용 노트북이다.
무게는 990g, 두께는 15.9mm 수준으로 낮췄고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고려해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 본체 기반 실버 디자인을 적용했다.
코로나19로 개인 기기 살균·소독이 요구되는 환경을 고려해 키보드와 디스플레이, 화면 등의 표면 내구성도 강화했다. 알코올이 70% 함유된 소독용 스프레이나 티슈 등으로 본체 등을 닦아도 최대 1천번 이상을 견딘다는 것이 HP 설명이다.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는 AMD 라이젠 4000(르누아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기업용 노트북에 요구되는 물리 보안과 소프트웨어 보안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라이젠 7 4700U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256GB SSD 등을 탑재한 모델을 1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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