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이것이 바로 '조선 스웨그'..스웨그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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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힙합·시조.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이상 스웨그 에이지)은 세 가지 키워드를 결합해 만든 작품이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스웨그 웨이지는 국내 창작뮤지컬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평민의 역모가 겁나 양반에게만 시조를 허용한 가상의 나라 조선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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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에게 시조 금지한 가상의 나라 조선 배경
꽹과리와 미림바, 거문고와 기타 등 전통과 현대 조화
20대 배우들 에너지 무대 꽉 채워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이상 스웨그 에이지)은 세 가지 키워드를 결합해 만든 작품이다. 언뜻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이 조합이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낸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스웨그 웨이지는 국내 창작뮤지컬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6월 초연에서 극찬받은 후 지난해 초 코로나19를 뚫고 호평 속에 재공연을 마쳤다. 2020년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녀신인상,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남자신인상·안무상·작품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시작은 미미했다. 스웨그 에이지는 2017년 당시 서울예대 재학생들이 만든 과제물이었다. 그런데 교내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이 기획자 눈에 띄어 2년의 준비 끝에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선보였고, 올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까지 입성했다.
공연을 보고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신명난다. "얼쑤~", "좋다~" 추임새가 절로 나온다. 한국의 고유정서인 '한'을 '흥'으로 승화시킨 무대가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작품은 평민의 역모가 겁나 양반에게만 시조를 허용한 가상의 나라 조선이 배경이다. 역적 자모의 아들인 '단'과 시조판서의 딸인 '진'을 필두로 한 비밀결사단 '골빈당'(십주·호로쇠·기선·순수)은 시조를 읊으며 불평등한 세상에 반기를 든다. 신분을 차별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에 당당히 맞서는 10대들의 반란은 그 자체로 통쾌하다.
이들의 유쾌한 반란은 춤과 넘버(음악) 덕분에 더 흥겹게 다가온다. 배우들은 한복을 입고 힙합과 현대무용, 락킹, 팝핀 같은 고난도 댄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국악에 스윙재즈, 레게, 록 등을 접목한 음악은 신나고 세련됐다. 꽹과리와 미림바, 거문고와 기타 등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랩의 라임으로 재탄생힌 시조는 스웨그 넘친다. 코로나19로 떼창이 어려운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20대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무대를 꽉 채운다. 극중 '엄씨'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을 연상시키는 조선시조자랑 무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딘' 역은 양희준·이호원·박정혁, '진' 역은 김수하·문은수가 연기한다. 박정혁은 이번 작품이 상엽뮤지컬 데뷔 무대이고, 문은수는 스무 살이지만 뮤지컬 경력 10년차의 베테랑이다. 양희준과 김수하는 2020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2월 28일까지.
"모두가 손가락질한다 해도 / 얼굴을 들이밀어 / 모두가 헛구역질한다 해도 / 얼굴을 들이밀어 / 센 척은 기본 허리는 안 굽혀 / 누리는 것만큼 책임은 안 지네 / 오에오! 오에오! / 후레자식 그게 나! 오늘도 양반걸음! (넘버 '이것이 양반놀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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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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