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평창 알펜시아 매각 여부..내달 초 윤곽 드러날 듯

이재현 2021. 2. 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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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원의 빚을 갚고도 7천344억원의 빚이 남아 있는 '돈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성사 여부가 내달 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3일 강원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공개입찰 전환 이후 4차 입찰에서 다수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들 업체가 참여한 예비 실사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잇단 매각 협상 실패로 지난해 말 공개입찰로 전환한 알펜시아는 세 차례 유찰 끝에 마지노선인 지난달 4차 입찰에서 '3전 4기'로 기사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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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이후 분양 실패로 건설비용 1조4천억원 빚 떠안아
매각 번번이 실패하자 공개입찰로 전환..4차 입찰이 '마지노선'
알펜시아리조트 전경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6천억원의 빚을 갚고도 7천344억원의 빚이 남아 있는 '돈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성사 여부가 내달 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3일 강원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공개입찰 전환 이후 4차 입찰에서 다수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들 업체가 참여한 예비 실사를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잇단 매각 협상 실패로 지난해 말 공개입찰로 전환한 알펜시아는 세 차례 유찰 끝에 마지노선인 지난달 4차 입찰에서 '3전 4기'로 기사회생했다.

이로써 차입금 하루 이자만 4천만원에 달하는 알펜시아 매각의 큰 고비는 넘겼지만 1조원에 달하던 매각 가격은 20% 할인된 8천억대로 떨어졌다.

남은 고비는 매각 가격의 5%인 400억원의 입찰보증금 납부 여부다.

인수의향서를 내고 예비 실사에 참여한 업체 중에서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내야만 다음 매각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알펜시아리조트 제공]

납부 마감일은 내달 3일 오후 3시다.

이후 개찰(4일)과 낙찰자 선정(9일), 본 실사(10일부터 4월 8일), 계약 협상(4월 15일까지)까지 순조롭게 이행되면 최종 계약일은 5월 7일이 될 전망이다.

다수의 업체에서 입찰 보증금을 내면 이번 매각 절차는 사실상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하지만 마감 시한까지 입찰 보증금을 낸 업체가 단 한 곳도 없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4차 입찰은 끝내 무산되고, 매각은 원점으로 회귀한다.

남은 경우의 수는 수의계약이나 일괄 매각이 아닌 알펜시아 A·B·C 지구 분리 매각으로 급선회할 수밖에 없다.

4차 입찰 불발 시 현실적으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강원도개발공사는 4차 입찰이 무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더라도 8천억원대 이하로의 가격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작년 한 해 혈세로 낸 이자만 156억원, 하루 4천273만원를 내면서 보유한 알펜시아리조트를 헐값에 넘긴다는 것은 도민 정서상으로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수의계약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분리 매각도 점쳐지지만, 매각 장기화의 늪에 빠져 매각 자체가 구심점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알펜시아 골프빌리지 '에스테이트'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이번 4차 입찰에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며 "매각 불발에 대비해 수의계약이나 분리 매각 등 대응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중요 몫을 담당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 비용 1조4천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천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천344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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