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역사관 '문화재가 된 인천 근대 건축' 발간

강종구 2021. 2.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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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있는 인하공업전문대에 가면 교정 외딴곳에 대한민국 해발 고도의 기준이 되는 '수준 원점'이 있다.

인천도시역사관은 이처럼 문화재로 지정된 인천 건축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문화재가 된 인천 근대 건축'이라는 이름의 학술 총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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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준 원점 [인천도시역사관 제공]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에 있는 인하공업전문대에 가면 교정 외딴곳에 대한민국 해발 고도의 기준이 되는 '수준 원점'이 있다.

1963년 국립지리원이 설치한 수준원점은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0.00m로 해 이를 육지 높이의 기준면으로 삼는다.

수준 원점은 2006년 4월 국가 등록문화재 제247호로 지정되는 등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큰 근대 문화유산이지만 인근 주민조차 이 시설의 존재를 잘 모를 정도로 일반인의 관심에서는 동떨어져 있다.

인천도시역사관은 이처럼 문화재로 지정된 인천 건축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문화재가 된 인천 근대 건축'이라는 이름의 학술 총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책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인천 건축물 25개의 건립 배경과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건축 도면 등을 담았다.

성공회 강화성당 [촬영 강종구]

1908년 준공된 중구 홍예문은 외관상으로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응봉산에 구멍을 뚫어 기맥을 잘라버린 일제의 대표적인 풍수 침략 사례로 꼽힌다.

1900년에 설립된 성공회 강화성당은 바실리카 양식을 접목한 한옥 성당인데, 당시 경복궁 중건 후유증으로 한양 인근에서 소나무를 구하지 못한 탓에 백두산까지 가서 적송을 사들여 골조를 세웠다는 뒷얘기도 전해져 온다.

이밖에 인천부청사,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제물포구락부, 답동성당, 인천우체국 등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도 현재까지도 제 기능을 다 하며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건축물들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이희인 인천도시역사관장은 "개항기부터 형성된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속절없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책을 펴냈다"며 "인천 근대 건축물의 특징과 가치, 나아가 인천이라는 도시의 역사·문화 특징을 이해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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