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극우 르펜 도전 이겨내고 재선 성공할까?

2021. 2. 1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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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차기 대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연금개혁과 장기파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흡, 경제 위기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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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vs 르펜 리턴매치..초접전 양상
희미해진 개혁성이 최대 약점
대안 없다는 것이 최대 강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프랑스 차기 대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연금개혁과 장기파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흡, 경제 위기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크롱 vs 르펜 리턴매치…초접전 양상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결선투표를 치른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두 사람 간의 양자 대결 가정 시 지지율 격차는 최소 4%(마크롱 52%, 르펜 48%)까지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대표를 12%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이는 지난 2017년 대선 결선 투표 특표율(마크롱 66%, 르펜 34%)과 비교했을 때 크게 좁혀진 것이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 [로이터]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제3의 봉쇄 가능성은 물론 백신 부족 문제, 청년층의 지속적인 빈곤 문제 등으로 인해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희미해진 개혁성이 최대 약점

대통령직을 수행할수록 정책 수행에 있어 안정감이 높아지고 신중해진 것이 도리어 마크롱 대통령에겐 지지율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정치 신인으로서 제3지대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 전진하는 공화국)’를 창당해 대선에 뛰어들었을 때 약속한 각종 개혁 정책과 사회 구조 변혁에 대한 약속 수행이 지지부진하자 지지 열기가 급격하게 식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 조차 “대통령 임기 초기엔 ‘당신이 보호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방시키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오늘날은 해방 시키기보다 더 많은 것을 보호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스스로 털어놓기도 했다.

중도 좌파 성향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이탈은 마크롱 대통령에겐 큰 손실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 LREM 소속 좌파 성향 의원 10여명이 탈당하며 의회 내 과반수가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리더십 위기를 타개하려고 국내 정치에 이슬람 강경책을 꺼내든 것도 당초 ‘개혁’ 이미지였던 마크롱 대통령에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의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 [WSJ]

지난해 11월 무함마드를 벌거벗은 모습으로 묘사한 샤를리 에브도 풍자만평을 수업 소재로 사용한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파리 길거리에서 참수되는 일이 벌어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이 사건을 ‘이슬람의 위기’라고 규정한 뒤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무슬림 혐오범죄 피해자 지원단체 해산을 시사하는 등 강경책을 폈다. 이 때문에 증오범죄 위험이 커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대안 없다는 것이 최대 강점

현재로선 마크롱 대통령의 최대 자산은 좌파나 우파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대안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크롱 대통령 진영에선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개혁 과제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떠나간 지지층을 다시 붙잡기 위해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장관들과 전문가들의 조언과 달리 새로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거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젊은 층 지지율이 3개월간 1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1년 전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결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스스로 경험한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 변동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결과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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