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87년만에 추모·장례식 거행되는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
의열단 투쟁 장남 가족 일제에 몰살 당하고 차남은 행방불명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선생이 일제에 핍박받고 쫓기다가 만리타국에서 서거할 당시는 임시정부가 항주로 피신 중이라 장례를 모실 분이 없어 임시로 장례를 치렀다. 왜군의 공격으로 전란이 격화돼 묘지를 보살피지 못한 채 잊혀졌다."
이석영선생추모식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찬 전 국회의원(전 국정원장)은 이석영 선생이 서거한 뒤 처음으로 선생의 고향에서 '추모식'이 열리는 점에 대해 감개무량함을 나타냈다.
이종찬 위원장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이석영 선생은 그의 큰할아버지다.
오는 16일 오후 2시 남양주시 화도읍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에서 잊혀졌던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순국 87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이석영 선생의 직계 후손이 없어 87년 만에 열리는 첫 추모식이다.
영석 이석영(李石榮 1855-1934) 선생은 1910년 12월 우당 이회영, 성재 이석영 등 6형제와 함께 일가 40여명이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만주로 망명한 뒤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은 해방될 때까지 청산리 대첩 등 독립전쟁의 주역이었으며 광복군의 주축이었다. 광복군 지청천 사령관과 1지대장 김원봉, 2지대장 이범석, 3지대장 김학규 등 광복군 고위 지휘관들이 모두 신흥무관학교 출신이다. 선생은 일제가 '불령선인'으로 지명수배하자 심양, 북경, 천진, 상해 등을 유랑하면서 빈곤하게 생활하다가 1934년 2월16일 상해에서 서거했다.
선생은 당대 굴지의 재산가였던 양부인 이유원 대감의 재산을 상속받아 형제들과 함께 엄청난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쳤다.
황현 선생의 '매천야록'에 따르면 이유원의 재산은 '경기도 양주에서 한양까지 80리 언저리 전답이 모두 이유원의 땅'이었다고 한다. 이석영 선생 일가는 이 재산을 상속받아 모두 독립운동에 쏟아부었다.
이석영 선생은 1918년 일제로부터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지명수배돼 서거할 때까지 지하활동을 했다.
1927년 선생의 아들 이규준(항일비밀운동단체 다물단 단장)은 의열투쟁하던 중 일제에 의해 전가족이 몰살됐다. 다물단은 일제의 주요인사들과 '밀정'을 적발해 처단하는 단체였다.
선생의 차남 이규서는 행방불명돼 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석영 선생의 후손은 대가 끊겼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핍박은 더 심해졌다. 고립됐던 선생은 1934년 2월16일 중국 상해의 변두리에서 쓸쓸히 숨져 상해 홍교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민선7기 남양주시는 이석영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작업을 시 곳곳에서 추진하면서 잊혀졌던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면모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화도읍에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이 개관한 데 이어 곧 '이석영 광장', '청년창업공간 1939with이석영' 등이 시민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추모식은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유족과 남양주시 관계자를 중심으로 간소하게 열린다. 남양주시 인터넷 방송인 유튜브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을 통해 중계하고 유튜브 '우당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추모식에는 우당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추진위원장·이종걸 전 국회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조광한 남양주시장, 황후연 경기북부보훈지청장, 이철영 남양주시의회 의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이종찬 위원장은 "선생이 서거할 당시는 임시정부가 항주로 피신 중이라 장례를 모실 분이 없어 임시로 장례를 치렀다. 왜군의 공격으로 전란이 격화돼 묘지를 보살피지 못한 채 잊혀졌다"고 회고하면서 "직계 후손이 없어 87년 만에 추모와 장례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경기도에는 조선시대 금수저 사대부들이 모두 살았지만 국가 기울어질 때 나서는 이는 드물었다"면서 "전재산과 목숨을 항일운동에 바친 이석영 선생 6형제는 경기도의 자랑이며, 남양주의 자랑"이라고 평가했다.
조광한 시장은 "어둠을 밝힌 촛불이며 빛나는 별이 된 이석영 선생은 남양주시 역사의 숨결 속에 여전히 살아있다"며 "선생의 이름 석자를 남양주시 곳곳에 새겨놓고 후대에도 영원히 기억하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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