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제 강점기 변경·왜곡 지명 퇴출 속도 낸다

진현권 기자 2021. 2.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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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일제 강점기에 변경되거나 왜곡된 지명을 퇴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일제 잔재 행정구역 지명에 대한 현황분석 결과, 일제 강점기에 변경되거나 왜곡돼 사용하고 있는 명칭이 상당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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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사 결과, 9개 시군 22개 지명 일제 잔재 의심 확인
광창(廣昌)·풍도(楓島)로 변경..왕방이(旺方里) 등 8곳 시군지명위 심의
경기도가 일제 강점기 변경돼 사라지거나 왜곡 사용된 지명의 청산에 속도를 낸다.© 뉴스1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가 일제 강점기에 변경되거나 왜곡된 지명을 퇴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일제 잔재 행정구역 지명에 대한 현황분석 결과, 일제 강점기에 변경되거나 왜곡돼 사용하고 있는 명칭이 상당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제는 우리 고유 의식 말살과 식민 통치 효율성을 위해 창씨개명과 함께 지난 1914년 우리나라 고유 행정구역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창지개명’을 자행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전문여론조사 기관인 (주)케이스탯리서치가 도내 398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명칭 변경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160곳(40%)이 당시 고유의 명칭을 빼앗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에 따라 Δ일제강점기 왜곡 및 사용 불편 행정구역 명칭 Δ지역특성이나 역사성을 살리지 못하는 명칭 Δ어감이 좋지 못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명칭 등을 우리 고유지명으로 명칭 변경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일제잔재청산 고유지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제 잔재로 의심되는 지명 22개(과천, 안산 등 9개 시군)를 확인했다.

의심 지명은 과천 광창(光昌), 안산 풍도(豊島), 동두천 왕방이(旺方里), 가평 명지산(明知山), 고양 망월산(望月山)·백신(白新), 남양주 도농(陶農)·삼비(三碑)·능내(陵內), 평택 대정촌(大正村), 연천 신배골(酸梨洞)·도감포(都監浦) 등 22곳이다.

이 가운데 과천 광창(光昌)→광창(廣倉), 안산 풍도(豊島)→풍도(楓島) 등 2개지명에 대한 명칭 변경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광창은 은진 송씨 족보에서 유래하고, 풍도는 고려사 기록 등에 나오는 지명이다.

해당 지명은 올 상반기 국가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리 고유지명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또 동두천 왕방이(旺方里(현재 지명)→王方里(고유지명)), 가평 명지산(明知山→明芝山), 고양 망월산(望月山→만월산), 남양주 도농(陶農→독음(禿音)), 연천 신배골(酸梨洞→승배골)·도감포(都監浦→독안이(壺內)) 등 8개 지명도 올 상반기 명칭변경을 위한 시군 지명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 경기도내 398개 읍·면·동의 지명 변천사를 분석해보니 일제강점기 때 고유의 명칭을 잃어버렸던 곳이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제 잔재 청산은 물론 우리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성 회복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동네 이름에 고유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는 과정이다. 많은 분들께서 뜻을 모아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일제잔재청산 고유지명 찾기 실태조사를 통해 의심 지명 22건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2건에 대해 지명변경이 추진 중”이라며 “100년 이상 쓰고 있는 지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올해 적극적으로 명칭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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