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인영 "닳아빠진 성장정책 아닌 민생정치 필요할 때"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 시민이 아프면, 부산 시장도 함께 아파야 한다.”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번 4·7 보궐선거를 ‘코로나 민생 선거’로 규정했다.
그는 “부산은 재난 중”이라며 “1년이 넘은 코로나19 상황에 부산시민들은 지칠대로 지쳤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들의 민생경제는 무너지고 있다”며 “지금 바로 필요한 것은 닳아빠진 성장정책을 내세우며, 고통에 빠진 시민을 현혹시키는 가짜 정치가 아닌 시민의 편에서 시민과 함께 시민을 지키는 일에 가장 앞에서 싸우는 진짜 정치가 필요할 때다”고 강조했다.
1호 공약으로 시 사업을 줄여 예산을 확보, 민생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예비후보는 “치열하게 삶의 전쟁을 치르는 시민들에게는 위문공연이 아니라, 함께 전투를 벌이는 시장이 필요한 시기다”며 “민생이 무너지는데는 1년이지만, 회복하는 데는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로 무너지는 시민들의 삶에 응급처치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러고 나서 시민들의 민생을 회복시키는 정책들을 세밀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코로나 ‘민생경제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하고, 2021년 부산시 예산을 다시 짜 민생경제 응급조치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움으로 무장하고, 용기 있게 결정하는 모습으로 시민과 함께 시민의 삶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박인영 후보를 만났다.
다음은 박인영 후보와의 일문일답.
-전직 시장의 부재로 치러지는 보궐선거 특성상 오거돈 전 시장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소속 후보로서의 입장을 듣고 싶다.
▶민주당 답지 못한 행동이었다. 피해자와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선거가 오거돈으로 상징되던 낡은 시대를 끝내는 계기가 돼야한다.
-당시 시의회 의장이었다.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가해자가 범죄사실을 인정한 상황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했던 사항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였다. 수사권이 없는 시의회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면, 사건 본질과 무관하게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권력형 성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여성 광역단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위직 성범죄는 권력중독이 본질이다. 권력을 가지면 뭐든 지 해도 되고, 자신의 권력이 어디까지 허용되는 지 확인하려는 측면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직사회의 수직적 서열중심 구조를 수평적 업무중심 구조로 혁신하는 것과 더불어 여성에게 더 많은 권력을 배분하는 인사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후보 중 유일하게 ‘지역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후보인 것 같다.
▶지역정치인을 공간만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면서, 저의 꿈은 부산이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늘 그려졌고, 정치를 시작한 이후, 부산의 현안은 언제나 저의 현안이었다. 부산이라는 공간과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시간의 현재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부산다운 후보라고 자부한다.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부산을 도약시킬 수 있는 본인만의 방안이 있다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 가치는 공정이다. 특권과 차별, 불평등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박인영의 정치목표다. 수도권 특권의식, 지방 차별, 지역 불평등은 시간이 지난다고 자동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이 경쟁하는 구조로는 세계1위를 할 수 없다. 수도권은 수도권이 잘하는 것으로, 지방은 지방이 잘하는 것으로 서로 힘을 모아 상생하고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부산이 지방시대의 맏형이 돼야한다. 지방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어야 한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의 균형발전정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부산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여·야 후보들이 잇따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약발표 횟수가 적은 듯한데.
▶이번 선거는 코로나 민생 보궐선거다. 그런데 다른 후보들은 마치 아무 일 없는 듯 수 십, 수 백조가 드는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매일 전쟁터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데, 부산을 책임지겠다는 시장후보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정책타령, 공약타령만 하고 있다.
치열하게 삶의 전쟁을 치르는 시민들에게는 위문공연이 아니라, 함께 전투를 벌이는 시장이 필요한 시기다. 민생이 무너지는데는 1년이지만, 회복하는 데는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무너지는 시민들의 삶에 응급처치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시민들의 민생을 회복시키는 정책들을 세밀하게 시행해야 한다.
박인영의 공약은 아주 명확하다. 부산을 '코로나 민생경제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민생경제 응급조치를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서, 2021년 부산시 예산을 다시 짜겠다. 그렇게 마련한 예산으로 민생 생태계를 지켜내겠다. 그리고 취약해진 시민들의 생활안전망을 강력하게 구축하겠다. 그것만 제대로 하는데도, 1년3개월이 모자라다. 시민이 아프면, 시장도 함께 아파야 한다. 민생 경제 안 챙기는 시장 필요 없다.
-가덕도 신공항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당과는 다르게 국토부에서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절차를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행정기관이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핵심은 정부가 김해신공항 사업을 폐기하고, 가덕신공항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게 하는 것이다.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서 공포되는 시점이 되면, 국토부가 명확하게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게 될 것이다.
-당내 후보들에 비해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박인영에게는 김영춘, 변성완후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게 있다. 새로움과 젊음, 도전과 열정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경력이 아니다. 새로움으로 무장하고, 용기 있게 결정하는 모습을 갖춘 젊지만 강한 후보 박인영이 정치적으로 훈련까지 충분히 돼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나.
지금 국민의힘 유력후보들도 다 경륜과 경험을 얘기한다. 시민과 함께하지 않은 자기만의 경륜과 경험이 부산시민의 삶을 지키는 데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 그동안 부산시장들이 경륜과 경험이 없어서 부산이 이렇게 위기에 빠졌나? 그런 시장들 충분히 시켜봤는데, 신통치 않았다는 게 증명됐다. 경력이 화려한 사람이 시장직을 잘 수행하리라는 환상은 깨졌다.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산은 재난 중이다. 1년이 넘은 재난 상황에 부산시민들은 지칠대로 지쳤다. 서민들의 민생경제는 무너지고 있다. 지금이 바로 진짜 정치가 필요할 때다. 닳아빠진 성장정책 내세우며, 고통에 빠진 시민을 현혹시키는 가짜 정치를 심판해 달라. 시민의 편에서 시민과 함께 시민을 지키는 일에 가장 앞에서 싸우는 진짜 시민시장 박인영이 되겠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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